NH투자증권이 네이버(NAVER(035420))의 목표 주가를 45만 원에서 55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자회사 라인(LINE)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의 합병으로 일본 인터넷 산업 내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라인과 야후재팬이 새로운 ‘Z홀딩스'로 통합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Z홀딩스는 임직원이 약 2만 3,000명, 보유 서비스는 200개 이상으로 일본 최대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된다. Z홀딩스는 검색, 포털, 광고, 메신저 사업을 토대로 정보 활용 추천 서비스, 핀테크, 커머스 등 4개 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Z홀딩스의 지주사 명칭은 ‘A홀딩스’이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게 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통합을 통해 네이버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Z홀딩스는 일본 내 포털 1위와 모바일 메신저 1위라는 강력한 플랫폼이 됐다"며 “시너지는 물론 경쟁도 줄어들면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일본 내 메신저 1위 사업자였음에도 Z홀딩스와 경쟁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2019년 이후 영업 적자를 내고 있었다.
새 Z홀딩스는 커머스, 광고, 핀테크 사업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야후재팬은 월 6,700만 명, 라인은 월1억 6,7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해 둔 상태다. 안 연구원은 “글로벌 인터넷 사업자들이 광고를 기반으로 커머스와 핀테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통합으로 새 Z홀딩스는 인터넷 산업의 주요 비즈니스를 본격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머스 사업은 ‘X Shopping’과 ‘스마트스토어’의 도입으로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고, 핀테크 사업은 ‘PayPay’와 ‘LINE Pay’를 점진적으로 통합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네이버의 연결 기업가치를 90조 5,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네이버 광고 31조 5,00억 원, 네이버 쇼핑 29조 원, Z홀딩스 17조 6,000억 원, 네이버파이낸셜 3조 6,000억 원, 네이버웹툰 8조 9,000억 원이다. 안 연구원은 “새 Z홀딩스 출범 기대와 쿠팡의 미국 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커머스 부문의 가치 부각을 감안해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45만 원에서 55만 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