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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인천공항, 지난 20년과 다가올 20년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오는 3월 29일은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인천국제공항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또 국제 여객 실적 세계 5위, 화물 처리 실적 세계 3위를 차지하는 등 짧은 기간 안에 양적·질적 발전을 모두 이뤄 세계인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해외 여러 공항을 여행한 결과 우리나라 공항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을 체험하고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빛나는 성과를 가능하게 한 최초 인천국제공항을 기획하고 성공적인 건설과 개항 과정에 참여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인천을 비롯한 전 세계의 모든 허브 공항들이 최악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위기와 기회는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에 찾아올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그동안 인천국제공항의 성공은 최적의 입지와 최첨단 시스템을 기반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가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재개될 새로운 경쟁에서 1등 공항으로 남으려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플러스알파(+α)’가 필요하다.

드론 택시와 같은 미래 교통수단으로 도심을 연결하는 것이 한 가지 예가 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이용객들이 미래 기술의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돼야 한다. 첨단 기술들을 과감하게 채택해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 같은 곳을 찾아가지 않아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온갖 최첨단 기술을 볼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공항의 경쟁력은 단순히 여행 기회만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다. 진정한 경쟁력은 꿈과 행복을 선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천국제공항은 면세점의 명품 쇼핑과 같은 상업적·세속적 즐거움을 주로 제공해왔다. 앞으로는 여행객이 내적 충만감을 가질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공연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또 젊은 미래 세대에 행복을 주는 체험 공간이 될 수는 없을지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국제공항은 우리나라와 외국의 문화가 만나는 곳이다. 훈민정음해례본·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천상열차분야지도와 같이 빼어난 국보급 문화재를 인천국제공항에 순회 전시해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자랑하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공사의 재정에 여유가 생기면 피카소나 모네의 원작과 같은 세계적인 예술품을 구매해 전시하는 것도 인천국제공항의 명성을 높이고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20년에도 인천국제공항이 우리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세계 일등 공항으로 남기 위해서는 여행에 대한 깊은 고찰과 함께 혁신적 사고가 필요하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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