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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LNG선 호황'에 HSD엔진 투자자 자금 회수 '순항'

선박 수주 늘어 엔진 수요 ↑ 주가 뛰자 펀드 차익 실현

투자 2년만에 원금 절반 540억원 회수 성공

잔여 CB 최근 추가로 주식 전환…최대주주 지분율 35.9%

HSD엔진의 선박용 엔진




선박용 디젤엔진 생산업체 HSD엔진(082740)(옛 두산엔진)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투자 2년 만에 원금의 절반을 회수했다. 최근 국내 조선소의 선박 수주량이 늘어나면서 엔진 제작 기업들의 몸값이 높아지자 주식 일부를 처분해 차익을 실현했다.

9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HSD엔진의 최대주주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제1호(PEF)’는 부분 회수 작업을 통해 투자 원금의 절반 수준인 약 540억 원을 현금화했다. 펀드의 공동 운용사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지난 2018년 두산중공업(034020)이 보유한 두산엔진 지분 전량(42.7%)과 회사가 신규 발행한 전환사채(CB)에 각각 765억 원과 450억 원을 투자했다. 총 투자 원금은 1,200억 원에 이른다.

소시어스웰투시PEF는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두 차례 시간외매매 거래(블록딜)를 진행했고 현재까지 720만 주의 지분을 처분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300만 주를 주당 8,712원에 팔아 260억 원을 회수했다. 소시어스웰투시PEF가 경영권 인수 당시 확보한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 가격이 3,456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투자금 대비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도 웰투시 컨소시엄은 420만 주를 주당 6,704원에 블록딜로 처분해 280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HSD엔진의 블록딜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최근 선박 수주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HSD엔진의 수주실적은 전년대비 33%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3배가량 증가했다. 국내 조선사의 LNG 및 LPG 연료 전용 선박 수주가 늘면서 관련 추진 엔진을 제작하는 HSD엔진 실적도 개선됐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5년 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경 규제에 맞춰 선주사들의 대체 연료 추진 기술 요구가 늘어나 선박 엔진 수주 가격이 높아졌다”며 “올해 HSD엔진의 실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블록딜 직후인 지난달 말 소시어스웰투시PEF는 전환사채 일부를 765만 주로 바꿔 보통주 지분율을 35.82%로 끌어올렸다. 아직 보통주 612만 주로 전환할 수 있는 CB가 남아 있다. 두산엔진 인수 당시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인화정공이 PEF가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와 CB 일부에 대한 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물량을 감안 하더라도 중장기적인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두 차례의 블록딜로 대주주의 지분율이 정리돼 오버행 이슈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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