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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블랙핑크 아닌 솔로 로제, 새로움 꽉 채웠다(종합)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솔로 앨범 '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의 솔로 앨범은 달랐다. 로제의 특유의 음색을 강조하고, 묵직한 울림을 더했다. 블랙핑크에서 벗어난 로제만의 색이 가득한 앨범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가 끝났다.

12일 오후 로제의 첫 번째 싱글 앨범 'R'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2016년 블랙핑크로 데뷔한 로제는 5년 만에 솔로 가수로 데뷔한다. 블랙핑크 솔로 프로젝트로 시작된 로제의 솔로 앨범은 지난 2018년 11월 멤버 제니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제니가 첫 싱글 '솔로(SOLO)'로 음원 차트, 음악 방송 등을 휩쓴 바 있어 로제의 솔로 앨범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로제는 "나의 첫 솔로이고 굉장히 오래 준비한 앨범이기 때문에 많이 떨린다.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드디어 보여드릴 수 있어서 설렌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준 블링크에게 고맙고,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솔로 데뷔 소감을 전했다.

앨범명 'R'은 로제의 이름 첫 글자에서 따왔다. 로제는 'R'의 의미에 대해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가 담겼다"며 "알파벳 R이 나를 정의한다기보다 나를 보고 가장 먼저 알파벳 R을 떠올리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한 내 모습을 담고 싶었다"며 "앨범을 준비하면서 내 자신을 많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음악을 통해서 많이 힐링하고 배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타이틀곡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는 항상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달려왔지만 정작 중요한 가치는 내 안에 있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곡이다. 감미로우면서도 동시에 파워풀하고 거친 매력의 로제의 보컬이 특징이다. 이 곡은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토리 켈리의 히트송을 프로듀싱했던 조르겐 오데가드(Jorgen Odegard)를 비롯해 오지볼타(ojivolta), 테디, 존 벨리온(Jon Bellion), 24가 협업했다.

서브 타이틀곡 '곤(GONE)'은 지난 1월 31일 개최한 블랙핑크 라이브스트림 콘서트 '더 쇼(THE SHOW)'에서 선공개한 곡이다. 떠나간 연인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공허한 마음을 표현한 노래로, 몽환적인 기타 리프 위에 얹어진 로제의 음색이 돋보인다. 24와 브라이언 리(Brian Lee)가 전반적인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제이 로린(J Lauryn), 테디, 로제가 함께 가사를 썼다.

오랜 기간 솔로 앨범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로제는 수많은 곡 중에 이 두 곡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운명처럼 다가온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곤'은 2년 전에 처음 녹음한 곡이다.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녹음한 뒤 테디에게 정말 좋다고 이야기했다. 파일을 받아서 매일 들었을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온 더 그라운드'는 몇 개월 전에 녹음을 했는데, 테디가 곡을 처음 들려줬을 때 정말 좋아서 자연스럽게 선정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솔로 앨범 '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솔로 데뷔 앨범인 만큼 로제는 블랙핑크와 차별화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그는 "새로운 사운드와 창법을 시도해봤다"며 "새로운 음악적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블랙핑크 노래에서는 볼 수 없었던 랩하는 듯한 벌스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 세계 발매되는 앨범이지만 국내 활동을 위한 곡이 모두 영어 가사인 점이 눈길을 끈다. 로제 또한 "팬들이 아쉬워할까 봐 걱정했다"면서도 "각 곡마다 어울리는 언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타이틀곡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어울리는 언어가 무엇인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이 노래는 영어가 가장 잘 어울리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무엇보다도 완성도를 높이고 만족스러운 곡을 선물해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영어 가사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공개된 뮤직비디오 티저에서 쓸쓸함을 표현하는 로제의 감정 연기가 돋보이기도 했다. 로제는 "노래도 또 하나의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한다"며 "녹음할 때 한 명의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면서 녹음을 한다. 뮤직비디오 촬영을 할 때도 이 곡을 떠올렸을 때 그려지는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감정들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퍼포먼스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블랙핑크는 매 앨범마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화제 됐기에 로제의 앨범에서도 퍼포먼스에 기대가 모아졌다. 로제는 "포인트 안무가 정말 많은데, 전체적인 포인트는 구성"이라며 "굉장히 화려하고 한번도 보지 못한 동선들을 준비했다. 곡의 흐름 생각을 많이 해서 파트별로 고민도 많이했다"고 강조했다.

로제는 정식 솔로 데뷔 전부터 국내 여성 솔로 아티스트 단일 음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앨범 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 나흘 만에 선주문량 40만을 올파한 것. 국내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 미국 등 전 세계 구매량을 합산한 수치라 로제의 글로벌 인기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로제는 미국 NBC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이하 '지미 팰런쇼')'에서 첫 글로벌 솔로 무대를 펼친다. 한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출연은 로제가 처음이다. 로제는 "'지미 팰런쇼'에서 화려한 무대를 준비했으니까 기대 많이 해주셔도 좋다. 국내 첫 무대는 14일 SBS '인기가요'에서 볼 수 있다"고 예고했다.

첫 솔로 무대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팬들을 만날 수 없어 속상하다"는 로제는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빨리 힘든 시기가 지나고 팬들 얼굴을 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모두 건강 챙기고 다시 만나자"라고 전했다.

한편 로제가 솔로 가수로 도약하는 첫걸음인 'R'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12일 0시,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2시에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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