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이로써 J&J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모더나에 이어 네 번째로 EU의 승인을 받은 백신이 됐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은 J&J 백신에 대한 조건부 사용을 승인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가 네 번째로 공인한 백신"이라며 "성인의 70%에게 접종한다는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J&J 백신은 최대 3개월간 일반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으며 1회만 접종하면 되는 것이 특징이다. 초저온 보관과 2차 접종이 필요한 화이자·모더나 백신보다 공급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임상 시험 결과 코로나19에 대한 효능은 67%로 나타났다.
다만 당장 EU에서 J&J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J&J는 오는 4월 중순 이후 EU에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U는 지난해 10월 J&J와 올해 2분기부터 백신 2억 회 접종분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회원국들의 2억 회 접종분 추가 구매도 허용해 총 4억 회 접종분을 사들일 수 있다.
백신 공급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한 EU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J&J가 백신 5,500만 회분을 2분기에 공급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며 이를 이미 EU에 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유럽위원회는 J&J로부터 지연과 관련된 어떤 내용도 통보 받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CNBC는 백신 공급이 지연될 경우 미국·영국과 비교해 이미 무기력한 상태인 EU의 백신 접종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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