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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 '심야괴담회' 괴담과 스토리텔링의 만남…신선한 공포 선사

/사진제공=MBC ‘심야괴담회’




괴담 마니아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심야괴담회’가 정규 편성돼 돌아왔다. 첫 방송은 1%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파일럿 특집 2부가 1부 방송 후 입소문을 타고 3.7%까지 올랐던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도 기대가 모인다.

1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심야괴담회’는 1.9%(닐슨코리아/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난한 첫 출발을 알렸다.

시청자가 보내준 사연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은 이미 많다. '심야괴담회'는 '괴담'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물론 괴담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면, 큰 재미는 줄 수 없었을 것이다. 프로그램은 실감나는 재연 영상과 실제 제보자의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개연성'을 추가했다. 차 조수석에서 귀신이 앉아있는 모습 등 재연 영상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고, 제보자의 실제 집 사진은 괴담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실제 있을법하다', '밤에 보기 무섭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패널로 등장하는 스토리텔러들은 괴담을 맛깔나게 표현함으로써 프로그램의 매력을 배로 만든다. 단순히 사연을 읽는 것을 넘어 시청자가 무섭다고 느낄 정도로 전달력이 뛰어나다. 다 같이 둘러앉아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던 수학여행 저녁 밤이나 그 옛날 '전설의 고향'을 떠오르게 한다. 김숙은 큰 눈과 특유의 전달력으로, 허안나는 괴담 사연을 소개하면서 책상을 두들겨 소리를 내는 등 실감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첫 방송에 등장한 배우 하도권처럼 앞으로의 스페셜 게스트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괴담을 검증하고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패널 중 곽재식 박사는 괴담을 듣고 무서워하는 패널들에게 '찬 물'을 끼얹는다. 과학적으로 보면,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풀어준다. 예컨대 괴담 '해피하우스' 사연을 듣고 곽 박사는 "사진을 보니 나무계단이 있더라. 목재의 경우 뒤틀리는 현상이 생긴다"며 "문틀과 창틀에 생긴 틈으로 소리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했다는 합리적 해석을 더했다. 김구라 또한 캐릭터에 맡게 단번에 괴담을 바로 믿기보단 균형적 시각에서 괴담을 바라볼 수 있게 돕는다.

다만 괴담 자체를 즐기는 마니아층이 넓지 않은 만큼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더 강렬한 괴담과 스토리텔링이 요구된다. 또한 파일럿 당시 실감난 스토리텔링으로 화제가 된 박나래의 부재 등도 아쉬움을 자아낸다. 재미를 더할 요소들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희로애락 중 가장 본능적인 감정인 공포를 다루는 쇼는 없었던 거 같아 틈새를 노렸다"는 임채원 연출 PD의 말처럼 프로그램은 괴담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에게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심야괴담회'가 강렬한 괴담과 스토리텔러들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로 신개념 스토리텔링 예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BC '심야괴담회'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ou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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