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발생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전주에 비해 56명 가량 늘어나는 등 '3차 대유행'이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8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를 유지하던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1주간(3월7일∼13일) 국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428.3명에 육박한다. 이는 1주일 전(2월28일∼3월6일)의 371.7명보다 56.6명 많은 것이다.
주요 방역 지표는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손 반장은 "지난주 전국 감염 재생산지수는 1.07로, 그 전주의 0.94에 비해 상승해 1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코로나19 취약층인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하루 평균 113.9명으로, 직전 한주(82.6명)보다 31.3명 늘었다.
비수도권에서 하루 평균 확진자가 114.4명꼴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손 반장은 비수도권 상황에 대해 "부산·경남권에서는 환자 수가 2배가량 증가했다"면서 "울산과 진주에서 발생한 사우나발(發) 집단감염, 부산 항운노조, 어시장 등의 집단감염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방역 수칙 준수를 요청했다. 그는 "개학과 봄맞이 등 이동량 증가 요인이 앞으로도 많은 점은 우려되는 지점"이라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장과 여가 등 모든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관리에 더욱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공식적으로 휴가를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백신을 접종하고 난 이후에 정상적인 면역반응의 일환으로 발열이나 혹은 근육통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하루 정도의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좀 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여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근육통 등 면역반응이 발생했을 경우 집에서 하루 정도 관찰할 것을 당부했다. 손 반장은 “해당 응급실에서도 관찰 이외에는 의학적으로 치료할 부분들이 크지 않다"며 “하루 정도 접종 직후에 나타나는 면역반응에 대해서는 타이레놀 등을 드시면서 집에서 관찰하는 것이 오히려 응급실에 가는 것보다 좀 더 현명한 태도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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