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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對美 고육책..."5G 기술에 로열티 부과"

"화웨이 R&D 강화할 것"이라지만

미 제재 이후 새 수익원 창출 위한 고육책

적은 로열티 제시하며 미 제재 완화 노린 듯

중국 상하이의 화웨이 매장 모습. /EPA연합뉴스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가 자사의 5세대(5G)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제조 업체에 특허 로열티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사실상 마비되자 어떻게든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고육책을 짜낸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쑹류핑 화웨이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사용된 자사의 5G 기술에 대한 로열티 부과를 위해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측은 이번 조치로 최대 13억 달러(약 1조 4,696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쑹 CLO는 로열티 수익이 “화웨이가 연구개발(R&D)에 계속 투자할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애플과 삼성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의 표면적 이유는 R&D 투자 확대다. 하지만 진짜 배경에는 미국의 제재로 사업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에서 새 수익원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화웨이의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2019년 5월 화웨이를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지난해 9월에는 전 세계 모든 기업에 화웨이와 거래하기 전 미국 상무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화웨이의 5G 관련 품목 대상을 넓혀 규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25개 이상의 유럽 통신 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화웨이 장비를 다른 업체 제품으로 교체하며 화웨이는 사실상 5G 사업을 접어야 하는 형편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오포와 샤오미 등에 밀린 화웨이는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위로 떨어졌다.



다만 화웨이는 스마트폰 한 대당 로열티 상한선을 2.5달러로 제시하며 시장에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퀄컴의 경우 애플의 모든 아이폰에 7.5달러의 로열티를 부과하고 애플은 이것이 불공정하다며 반발해왔다. 적은 로열티는 특허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으려는 목적이라기보다 미국의 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지렛대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09년 5G 기술에 착수한 화웨이는 현재 5G 관련 표준필수특허(SEP)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화웨이가 가진 특허는 전 세계 5G 특허의 18.3%에 달해 노키아(14.6%), 삼성(12.9%), LG(11.2%)를 크게 따돌리고 있다. SEP는 특정 사업에 채택된 표준 기술을 구현하는 데 반드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필수 기술 특허로 이동 통신 업체들은 로열티 수입 확보와 기술 선점을 위해 5G 관련 SEP 확보에 주력해왔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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