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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지리車 아군으로...모빌리티 생태계 '키 플레이어' 노린다

■SK-中 지리車, 3억달러 펀드 조성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혁신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

펀드 외 전기차 배터리에도

수조대 쏟아부어 협력 예고





장동현 SK㈜ 사장과 다니엘 리(뒤쪽 화면) 지리차 최고경영자가 18일 온라인으로 열린 3억 달러 규모 '뉴모빌리티 펀드' 설립 기념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SK


SK(034730)그룹 지주사인 SK㈜가 중국 완성차 업계 1위 지리자동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공동 펀드를 조성한다. 볼보 등 글로벌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지리차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기술을 확보한 ‘키(key) 플레이어’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SK㈜는 18일 지리차와 3억 달러(약 3,400억 원) 규모로 ‘뉴모빌리티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SK와 지리차가 3,000만 달러씩 출자하고 글로벌 투자가들로부터 나머지 투자금을 유치해 연내에 펀드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 사는 이미 1단계 펀드 조성을 마쳤고 올 상반기까지 2단계 조성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펀드 운용은 맥쿼리와 모건스탠리 출신의 베테랑 펀드매니저인 해리 컬칼 지리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맡기로 했다.

양 사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술을 가진 유망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이들은 공동 펀드의 투자 대상을 연결(Connected)·자율(Autonomous)·공유(Shared)·전동화(Electric), 이른바 ‘CASE 분야’ 유망 기업으로 명확히 규정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CASE’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분야”라고 설명했다. SK㈜는 지리차가 다수의 완성차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만큼 미래 자동차 분야의 유망 기술 기업 선구안을 기대하고 있다. 장동현 SK㈜ 사장은 “양 사가 가진 고유의 장점을 기반으로 협력해나간다면 보다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뉴모빌리티 영역에서 견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사는 펀드 공동 운용에서 나아가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 전반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SK의 반도체·소재·통신 분야 기술과 지리차의 완성차 제조 능력을 결합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리차는 중국 완성차 업체에서 출발했지만 활발한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 지난 2010년 스웨덴의 볼보, 2017년에는 영국 스포츠카 로터스를 인수했다. 벤츠 브랜드를 소유한 독일 다임러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SK 관계자는 “미래차 소재 시장과 친환경 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지리차와 다방면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SK가 야심 차게 뛰어든 수소 연료 분야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 배터리 소재 생태계, 반도체와 자율주행 기술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협력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SK는 5년간 18조 원을 투자해 액화 수소 플랜트를 짓는 등 수소 연료 생태계 구축에 뛰어든 상태다. 미국 수소 기업인 플러그파워 지분 확보를 위해 SK㈜와 SK E&S가 각각 8,000억 원을 투자, 그룹 차원에서 총 1조 6,000억 원을 쏟아부었다.

전기차용 전력 반도체 생산 업체인 예스파워테크닉스 지분도 33.6% 확보하는 등 미래차 부품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단일 시장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다수의 완성차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지리차와의 협력은 SK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2019년 기준으로 지리차는 전 세계적으로 218만 대를 판매했다.

다니엘 리 지리차그룹 CEO는 “지리자동차그룹과 SK가 함께 조성한 뉴모빌리티 펀드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미래 과제와 기회를 양 사가 함께 발굴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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