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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료 혁명 시대…노조가 공멸 피할 해법 찾아라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지만 ‘밥그릇 지키기’에 골몰하는 노조의 퇴행적 행태에 노사 공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는 사전 계약 건수가 4만 대를 넘기며 올해 판매 목표 2만 6,500대를 이미 넘어섰다. 제품이 잘 팔리면 노사가 힘을 합쳐 생산에 매진하는 게 상식인데도 현대차 노조는 외려 라인을 멈춰 세웠다. 아이오닉5 생산에 투입할 인력 규모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사가 밤샘 회의 끝에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당초 계획보다 한 달이나 늦어졌다. 전기차의 부품 수는 내연기관차보다 30%가량 적다. 생산 인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지만 노조는 인력이 줄면 노동 강도가 세질 것이라며 어깃장을 놓았다.

기아의 경우 EV6 출시를 앞두고 온라인 예약을 도입하자 영업직 노조가 반발했다.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이미 온라인 판매를 하는데도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전기차 판매 급증으로 패러다임 변화는 불가피하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94만 대를 넘어섰는데 전년 대비 44.6%나 늘어난 규모다. 덕분에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판매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노조가 틈만 나면 생산 라인을 멈추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기업 경쟁력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세상은 기술 발전에 힘입어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다. 연료 혁명과 자율주행 시대의 도래로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업 경영 방식과 노사 관계를 하루빨리 재정립해야 하는 이유다. 고용을 유지하되 직무급제 도입과 임금피크제 확대 등으로 임금 비용을 낮춰 노사가 함께 기업을 살리는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는데도 조직 이기주의에만 빠져 있으면 노사 공멸을 피할 수 없다.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를 지키고, 더 나은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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