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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조원태 회장, 국민연금 반대에도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찬성률 82.84%, 반대보다 압도적

한진칼은 산은 제안 안건 모두 통과

항공산업 재편도 가속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003490)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국민연금공단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압도적 찬성율로 가결됐다. 항공산업 재편 역시 힘을 얻게 됐다.

대한항공은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찬성율은 82.84%였다. 또 임채민 사외이사 선임 건도 찬성률 82.82%로 가결됐다.

국민연금은 23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 이사회가 제안한 조원태 사내이사, 임채민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체결 과정에서 실사를 생략하고 계약상 불리한 내용으로 주주 이익 침해에 대한 감시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다. 국민연금의 의결권은 대한항공 지분율 8.52%다. 다만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30.96%)이 압도적이라 이사회 안건은 무난히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1일 임시주총에서도 발행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일부 개정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지만 당시에도 69.98%가 찬성표를 던져 정관 개정안이 의결됐다.



이밖에 이번 주총에서는 김세진 한국펀드평가 대표, 장용성 한양대 경영대학 특임교수,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사외이사 선임도 각각 99%의 찬성률로 의결됐다. 김동재 사외이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도 85.07%로 가결됐다.

조 회장은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의 대독으로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장기적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며 “인수를 위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180640) 주총에서는 산업은행의 주주제안이 모두 의결됐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찬성률 99.82%), 이사회의 동일 성별 구성 금지(93.8%),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 설치(99.82%) 등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최방길 한국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 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 김효권 법무법인 퍼스트 대표변호사는 각각 찬성률 55.43%, 55.42%, 99.7%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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