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비치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2명이 숨지고 최소 8명이 다쳤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20분께 버지니아비치 해변가를 순찰하던 경찰은 총성을 듣고 현장에 도착해 총격으로 숨진 여성 1명을 발견했다. 총격으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8명 중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 1명도 차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이 사건을 현장에서 조사하고 있을 때 근처에서 추가로 총격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한 경찰관이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과 마주친 뒤 총격전 끝에 그를 사살했다. 해당 경찰은 일단 휴직에 들어갔다.
경찰은 두 사건이 각각 별개로 벌어졌으며, 여러 명을 구금해 총격 사건과 연관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건 모두 야외에서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주 혼란스러운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이달 들어 한인 여성 4명 등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과 10명이 목숨을 잃은 콜로라도주 볼더 식료품점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에서는 총기난사가 비교적 줄어든 편이었다. 평균적으로 볼 때 지난해 총기난사는 73일에 한 건 발생했으며 2019년과 2018년엔 각각 36일 및 45일에 한 건이었다.
버지니아비치는 워싱턴DC에서 남쪽으로 300㎞ 정도 떨어져 있으며 해변이 넓어 휴가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는 지역이다. 2019년 5월 말 버지니아비치시 청사 단지에서 총기난사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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