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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전문경영인 체제로 글로벌 공략

주총 마친 71개사 전수조사

"코로나發 기회 못잡으면 위기"

유한양행 등 전문경영인 새 수장

셀트리온도 "소유와 경영 분리"

해외·영업통 앞세워 진출 가속


제약·바이오업계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주주총회를 거치며 전문 경영인으로 대거 교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은 제약·바이오 업계가 기회를 놓치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K바이오’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해외 진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전문 경영인들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의지도 읽힌다.

28일 서울경제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88개 제약·바이오 기업들 중 이날까지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기업들 71곳을 전수 분석한 결과 총 12개(지주사 포함) 기업의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전문 경영인이 사령탑에 오른 기업은 셀트리온(068270)·유한양행(000100)을 비롯해 무려 10곳에 달했다. 오너 경영 체제를 택한 기업은 알리코제약(260660)신신제약(002800) 2곳 뿐이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서정진 회장이 은퇴한 이후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이 이끄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다만 지난 26일 열린 주총에서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기임원으로 각각 선임했다. 서 명예회장은 "진정한 주주 회사, 임직원 회사가 되려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며 "회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 대표이사 중심으로 하고, 이사회는 승인이 필요한 의사결정에 진중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유와 경영의 완벽한 분리는 아니더라도 가장 유사한 구조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대식 회장이 이끌던 동아에스티(170900)는 엄 회장과 한종현 사장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한 사장은 지난 2002년 동아제약 의료기기사업부에 입사한 후 2008년 해외사업부 해외영업팀장 등을 지냈다. 동화약품(000020)은 마케팅 및 영업부서에서 21년, 인사 및 총무 부서에서 11년 근무한 ‘영업통’ 유준하 부사장이 대표에 선임됐다.

직전 전문 경영인 대표가 이사회 등으로 자리를 옮겨 새 전문 경영인을 지원하는 곳들도 있다. 유한양행은 이정희 전 사장에 이어 ETC영업부장(상무)·마케팅 담당(전무) 등을 거치며 영업·마케팅 분야에 정통한 조욱제 신임 사장을 필두로 새 진용을 꾸렸다. 조 사장은 앞서 이룬 기술 수출 쾌거 등을 토대로 국내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직전 대표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전 대표는 회사의 방향성 등 경영 자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동제약(249420)의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의 사령탑에는 18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정치 대표에 이어 박대창 사장이 대표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고문 등의 역할을 맡아 회사와 업계를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제약사인 스위스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에서 글로벌 제품 개발 조달 담당 임원으로 5년간 근무하는 등 30년 이상 글로벌 제약사에서 잔뼈가 굵은 존림 사장을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김태한 전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한다.

전문 경영인 선임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알리코제약은 이항구 부회장·최재희 사장 공동 대표 체제에서 이항구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신신제약은 김한기 부회장·이병기 사장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병기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상당수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문 경영인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있다”며 “새로운 대표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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