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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 면화 불매 기업, 한 푼도 벌지 못할 것"

中 외교부 "신장 '강제 노동' 없다" 분노

유엔의 신장 방문 검토에 "환영한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H&M 매장.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와 관련해 자국에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가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와 신장 면화 보이콧을 선언한 글로벌 기업들을 향해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9일 환구망과 펑파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전 신장지역 종교계·여성계·교육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신장 문제로 중국을 제재하는 것은 돌로 자기 발등을 찍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참석자들은 신장의 발전 상황을 소개한 뒤 "신장에서 강제노동이 이뤄지고 있다거나 ‘제노사이드(집단학살)’가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서방 국가들이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 일부 글로벌 브랜드가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신장지역 노동자들의 밥그릇을 깨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한 뒤 "서방 국가들이 제재라는 몽둥이를 휘둘러 우리를 때려눕히려 한다"고 강조했다. 쉬구이샹 공산당 신장 지역위원회 선전부 부부장은 "H&M 매장에 아무도 가지 않는 것을 봤는데, 이게 무엇을 의미하느냐"며 "그들이 중국 시장에서 한 푼도 벌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 일부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도 하고 있다.

이날 오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 기업들을 향해 "중국의 민의에 도전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자오 대변인은 "한쪽에서 중국 소비자의 돈을 벌면서 다른 한쪽에선 중국을 비방하고 중국의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밥을 먹으면서 중국의 솥을 깨뜨리는 것은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불매 운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거대 시장을 이용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미국의 지적에 대해 "외국 기업들이 거짓에 근거해 신장 면화 사용을 거부한 것은 중국 민중의 반감과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면서 "정부까지 나서 선동할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 "신장의 면화 생산에는 이른바 '강제 노동'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면화를 따는 노동자들은 모두 자원해서 평등한 노무 계약을 맺기 때문에 강제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오 대변인은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신장을 방문하는 방안을 중국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밝힌 데 대해 "신장 지역의 대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우리는 유엔 인권 최고대표의 신장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유엔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방문 목적은 쌍방의 교류 협력 촉진이지 유죄 추정식의 이른바 '조사'가 아니다. 이번 일을 이용한 정치 농간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영국, EU, 캐나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신장 인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가하자 중국도 각국의 일부 개인과 단체를 제재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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