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간 주총 표 대결을 앞두고 조현식 한국앤컴퍼니(000240) 부회장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발언했다.
한국앤컴퍼니는 3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본사에서 제6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조현범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조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주력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전기차 OE 공급을 다변화했고 빅데이터 기반 상품을 개발하는 등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을 선도할 수 있는 디지틀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강화했다”며 “최첨단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미래전략을 고도화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회사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빠르게 전환해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비롯한 모빌리티와 미래 기술 산업에 대한 성장 전략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지주사와 사업 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술을 연결하고 융합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새로운 혁신 기술 도입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를 더욱 민첩하게 재정비해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정도 경영을 기반으로 최고 수준의 ESG 대응을 통해 ESG 정책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 하이라이트는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놓고 조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벌이는 표 대결이다. 조 사장과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차남인 조 사장으로 42.9% 지분으로 장남인 조 부회장의 지분(19.32%)를 압도한다. 그러나 지난해 개정된 상법 개정안에 따라 대주주가 의결권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는 ‘3%룰’ 때문에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소액주주의 표심이 기우는 곳이 승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오전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고 조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승기를 잡았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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