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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국수' 김인 9단 별세





‘한국 바둑의 거목’ 김인(사진) 9단이 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지난 1943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 9단은 1966년 10기 국수전에서 우승한 후 1971년 15기까지 국수전 6연패를 달성해 바둑계에서는 ‘김 국수’라는 별호로 통했다. 1968년 작성한 40연승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은 한국기원 최다 연승 기록이다. 63년간 한국기원 전문기사로 활약하며 통산 1,568전 860승 5무 703패의 성적을 남겼다.

기품 있는 대국 태도와 중후한 기풍을 지닌 고인은 상금과 대국료를 가난한 동료들에게 베푼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둑이 지닌 도(道)의 가치를 고수하고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 김 9구단은 속기 위주로 진행하는 방송사 주최 바둑이 바둑의 본질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TV 바둑에 고집스럽게 참가하지 않았다.



고향 강진에서는 2007년부터 ‘김인 국수배’가 열렸으며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로 출범한 김인 국수배는 2008년 국제 시니어 바둑대회로 거듭났다.

고인의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한국기원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6일 오전 9시에 열린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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