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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물가상승에 소비지출 2.3%↓…역대 최대폭 감소

전국 가구 월평균 240만원 지출…전년 대비 2.3%↓

소득 1분위 월평균 106만원 vs 5분위 421만원 지출

오락·숙박 지출 최대폭 감소…식료품·주류는 14.6%↑

지난 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앞에 사람들이 서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비지출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오락과 교육, 외식 등으로 인한 지출이 일제히 감소했지만, 식품 물가가 오르면서 식료품 지출 비중이 큰 저소득층과 고령층 가구는 오히려 지출이 늘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이는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감소율(조사방법 다른 2017·2018년은 미포함)이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8% 줄었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오락·문화 지출(14만원)이 전년 대비 22.6% 감소하면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교육 지출(15만9,000원)은 22.3%, 의류·신발(11만8,000원)은 14.5%, 음식·숙박(31만9,000원)은 7.7% 각각 줄어 모두 역대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단체여행이나 운동, 오락 시설 등의 이용이 줄고 외식이나 주점 등 식사비도 줄었다"면서 "교육 지출은 학원 수업 축소와 고교 무상교육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통신비 지원의 영향으로 통신 지출(12만원)도 2.6% 줄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38만1,000원)은 1년 전보다 14.6%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이후 집밥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식품 물가가 4.4% 오른 탓이다. 마스크와 영양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건 지출(22만1,000원)도 9.0% 증가했다.

주류·담배 지출(3만8,000원)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는데, 주류(13.7%)는 증가했으나 담배(-0.7%)는 소폭 줄었다. 지출 항목별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15.9%)가 가장 컸고, 그 외 음식·숙박(13.3%), 교통(12.0%), 주거·수도·광열(11.9%) 등 순이었다.

/이미지투데이


가구원 수별로 보면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으로 전년보다 7.4% 줄면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인 가구 지출은 교통(-33.0%), 교육(-40.2%) 등에서 줄고 식료품·비주류음료(9.4%), 주거·수도·광열(1.0%) 등에서 늘었다. 정 과장은 "1인 가구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이동이 줄면서 교통 지출이 크게 줄어든 반면, 사실상 월세 지출이라 할 수 있는 실제주거비는 다소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 외 2인 가구 지출이 204만원(-1.6%), 3인 가구 301만원(1.0%), 4인 가구 369만4,000원(-0.7%), 5인 이상 가구 397만2,000원(-2.5%) 등으로 나타났다.



지출 비중을 항목별로 보면 1인 가구는 주거·수도·광열 지출(25만7,000원) 비중이 19.5%로 가장 컸다. 월평균 소비지출의 5분의 1은 주거 관련 비용으로 나간 셈으로, 지출 비중은 전년(17.9%)보다 더욱 확대됐다. 반면 4인 가구와 5인 이상 가구는 교육 지출 비중이 각각 12.2%, 13.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구주 연령별 월평균 소비지출은 39세 이하 가구가 237만6,000원(-2.6%), 40~49세 가구 309만원(-3.4%), 50~59세 가구 278만3,000원(-2.2%), 60세 이상 가구 169만5,000원(2.1%)으로 집계됐다. 가구주 연령대 가운데 전년 대비 지출이 증가한 것은 식료품 지출 비중이 큰 60세 이상 가구뿐이었다.

/이미지투데이


가구별 소득 수준에 따라서도 소비지출 규모가 크게 차이났다. 소득 하위 20%(1분위)는 월평균 105만8,000원을 쓴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는 월평균 421만원을 소비했다. 5분위가 1분위의 약 4배에 달하는 금액을 소비한 것이다. 특히 교육 분야 소비지출의 경우 1분위가 1만6,000원, 5분위가 40만3,000원으로 소비차가 25.2배에 달했다.

다만 여기에는 가구 특성의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분위의 경우 평균 가구원 수가 1.44명에 불과하고 가구주 연령도 62.3세였다. 반면 5분위는 가구원 수가 3.35명, 가구주 연령은 50.2세였다.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5.7%), 주거·수도·광열(5.4%) 등에서 지출이 늘면서 5분위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지출이 증가했다. 5분위 가구는 지난해 자동차 구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교통(18.2%)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

소비 지출 비중도 1~4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가 가장 컸으나 5분위 가구는 교통 지출 비중이 15.2%로 가장 높았다. 정 과장은 "5분위가 소비 여력이 가장 큰데, 지난해 해외여행 등이 막히면서 소비 품목이 이전된 효과도 있는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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