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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홍준표 복당 시키자” 말에 野 지도부 ‘묵묵부답’

‘뜨거운 감자’ 洪 복당 두고 논의

“洪 더해 安도 모두 합치자” 건의

복당계 안 낸 洪 입당 두고 고심

주호영 ‘야권 대통합’ 외쳤는데

당 밖 김종인 “安 실체 없어” 폄훼

洪 ·安 '합종연횡' 가능성도 나와

보궐선거 이후 체제 두고 대혼란

홍준표 무소속 의원./연합뉴스




4·7재보궐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야권이 내년 대선을 위한 ‘대통합’을 두고 분열하고 있다. 당장 보수진영 유력 대선주자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 복당을 두고 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 부딪히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야권 단일화에 물꼬를 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에 대해 “실체가 없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야권이 재보궐선거 이후 체제를 두고 갈피를 못 잡으면서 혼선은 5~6월로 미뤄진 차기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선거 끝나자 “洪 복당 시키자” 건의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권욱기자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원대 대책회의에서 홍준표 의원을 복당시키자는 공식 건의가 나왔다. 핵심 관계자는 “한 의원이 ‘홍준표 의원 뿐만 아니라 들어오고 싶은 분은 모두 함께 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당 대표 권한대행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4인(홍준표·김태호·권성동·윤상현) 가운데 다시 입당하지 않은 인물은 홍 의원과 윤 의원 뿐이다. 이 가운데 현재 복당에 대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윤 의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홍 의원만 당 밖에 남은 상황이다. 그간 당은 표면적으로는 홍 의원을 향해 “복당계를 제출하면 입당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부딪힌 홍 의원이 복당하면 내분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복당이 미뤄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런데 김 전 위원장이 떠난 다음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의원을 복당시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율 4% ‘洪 딜레마'
복당 땐 ‘내분’·불가 땐 ‘자가당착’


홍준표 무소속 의원/연합뉴스


국민의힘에 따르면 홍 의원은 공개적으로 복당계를 제출하거나 요구를 하지 않았다. 만약 홍 의원이 입당을 피력하면 숨어 있던 내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행 체제인 당 지도부가 홍 의원의 복당을 받기도, 거절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현재 지지율만 보면 야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3월 5주차 기준)을 제외하면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조사를 보면 야권 인사 가운데 제3 지대에 가까운 윤 전 총장이 18%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홍 의원이 4%로 2위다. 더욱이 야권 정치인 가운데 보수진영의 인물로 분류한다면 사실상 홍 의원이 가장 지지율이 높은 대선주자다. 그런데 제1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에서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면 보수정당이 스스로 유력 보수진영 대선후보를 밀어내게 된다. 이 경우 야권 유력 후보는 제3 지대, 중도진영으로 분류되는 윤 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가 남는다. 서울시장으로 대선에 나오기 어려운 오세훈 시장(3%)를 제외하면 보수진영 대선주자는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2%), 원희룡 제주도지사 정도만 남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야권 대통합’을 말한 당 지도부가 홍 의원의 복당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시기는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합당’ 두고도 엇박자
김종인 또 “安 오면 나라 엉망”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야권 대통합’을 말한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두고도 내분이 벌어지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가졌다. 주 원내대표는 선거 이후 ‘야권 대통합’을 주장하며 국민의당과 합당을 한 뒤 전당대회를 치를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런데 이날 국민의힘을 떠난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안 대표와의 합당을 반대하면서 재보궐선거를 이끌었던 당의 원내외 지도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에 대해 “안철수는 지금 국민의힘과 합당해서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이 딱 보이는 것 아닌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대선은 포기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또 엉망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합당하면 당협위원장 나눠 먹어야 하고, 당이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지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김 위원장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안 대표의 도움 없이 국민의힘 역량 만으로도 승리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포스트 김종인 체제 대혼란
차기 당권 洪·安 큰 변수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오른쪽)이 지난 1월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가운데)에게 인사차 들렀다 방문 시간이 겹쳐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의 내분은 이제 시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당 대표를 뽑을 전당대회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구성되는 새 지도부는 차기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규칙을 만드는 ‘킹 메이커’ 역할을 한다. 차기 당권을 두고 벌써 당내에서는 지역별로 의원들이 이합집산하고 있고 당의 절반을 차지하는 초선들도 나서 당권에 도전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또 당 밖에 있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도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홍 의원의 복당과 안 대표의 합당은 전당대회의 가장 큰 변수다. 홍 의원이 이번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와 수차례 만나며 친분을 과시한 바 있어 당내 상황은 더욱 복잡해 지고 있다. 국민의당과 합당하면 안 대표와 홍 의원이 손을 잡고 당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혼란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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