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기저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4조 9,310억 위안(약 4,100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3% 증가했다. 수치로는 지난 1992년 중국이 분기별 GDP를 집계해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간으로 따져도 1970년(19.3%) 이후 최고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경제 회복은 수출의 힘에서 시작됐고 소비 역시 꾸준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높은 GDP 증가율은 기저 효과 덕분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이 가장 컸던 지난해 1월 중국의 GDP 증가율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악인 -6.8%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도 기저 효과에 공을 돌리면서 중국 안팎의 불확실 요인이 여전히 많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민 경제가 지속해서 안정적으로 회복하는 국면을 보여줬다”면서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여전히 퍼지고 있으며 국제 환경은 복잡해 불확실성이 크고 국내 경제 회복 기초도 아직은 공고하지 않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도 "중국 통계국이 공개한 수치는 경제가 봉쇄된 지난해와 비교돼 왜곡됐기 때문에 경제 성장 동력을 살펴보려면 전 분기 대비 수치를 보는 것이 낫다"며 "전 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0.6%로 앞선 석 달간의 2.6%보다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달 열린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6% 이상’의 성장률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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