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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스가, 미국 반대에도 바이든과 독대 고집했다

日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

"미국 대통령과 신뢰 관계 쌓으면 정권 기반 다지는 재료"

통역만 동석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트위터 캡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미국 측의 반대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일대일 대화의 시간을 달라고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현지시간 16일 열린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통역만 동석한 가운데 약 20분간 식사를 겸해 일대일로 대화를 나눴는데 이를 요구한 것이 스가 총리였다.

스가 총리는 자신과 바이든 대통령이 바닥에서부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 국가 지도자가 됐다고 공통점을 거론하고서 "단둘이 일과 관계없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단독 대화의 자리를 만들라고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일본 측 관계자에게 지시했다.

미국 측은 스가의 요구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 관점에서 곤란하다"며 난색을 보였으나 스가 총리는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단독 대화가 성사됐다.

참모를 배제한 일대일 대화는 개인적인 관계를 만들기 좋은 기회이며 스가는 총선 등 정국을 고려해 바이든과의 단독 대화를 고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을까지는 중의원 선거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라서 미국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스가 총리 입장에서는 정권의 기반을 다지는 재료가 된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도널드', '신조'라고 성을 뗀 이름을 부르는 관계를 형성했는데 이 때문에 작년 미국 대선 전에 자민당 내에서 '트럼프가 재선하면 아베가 총재 4선을 하도록 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는 것이다.

아베 외에도 장기 집권한 일본 총리는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는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과,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가 총리도 이를 모방하듯 바이든 대통령을 '조'라고 부르는 모습을 언론 앞에서 연출했으며 일대일 대화를 통해 "단번에 마음을 터놓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출장에 동행한 기자들로부터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난 후에 재선을 노릴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여러 조건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매우 강하게 지니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전했다.

스가 총리는 "정치가는 (중의원을) 해산해서 이기지 못하면 계속하지 못한다"며 다음 총선에서 정권을 유지하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쳤으며 그가 9월 중의원을 해산해서 총선을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자민당 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의원 임기는 올해 10월까지라서 스가 총리가 국회를 해산하지 않아도 가을 총선을 피할 수는 없다.

일본의 국내 정치 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긴급사태를 해제한 후 코로나19 확진자는 다시 빠르게 늘고 있으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강행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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