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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맥질하는 반구대암각화, 사연댐 수문 설치로 영구 보존

사연댐 수문 설치로 수위 조절…세계문화유산 등재 위해 보존대책 시급

울산시, 부족한 상수원 운문댐에서 확보 협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의 주암면 도면. /사진제공=울산시




사연댐 수위에 따라 물에 잠기기를 반복하는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를 보호하기 위해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는 방안에 관계기관이 합의했다. 반구대암각화는 1971년 발견됐으나 6년 전에 만든 사연댐 안에 있어 매년 침수를 반복하며 원형이 훼손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반구대암각화를 살리기 위한 여러 방안을 시도했으나 울산의 식수 확보 문제로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했다.

국회 이상헌 의원실은 최근 열린 '반구대암각화 보존 및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사연댐 물관리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환경부, 문화재청, 울산시, 수자원공사가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방안에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합의 내용은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진행, 반구대암각화 주변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 추진, 침수 방지를 위한 사연댐 수문설치 구체화 및 관련 예산 확보 등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기관과 토론자들은 “이번 토론회에서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첫 공식 합의가 이뤄져서 무척 뜻깊다"며 "그동안의 갈등을 뒤로하고 관계기관의 원만한 협력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구대암각화의 2025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국회에서 지역 사회와 관계기관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로 울산시는 사연댐 수문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해 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은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예산확보 등 구체적인 수문 설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할 경우 부족해지는 하루 4만톤 가량의 상수원은 운문댐에서 확보하는 것으로 경북도와 협의하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에 위치한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에는 신석기 시대 후기에서 청동기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최초의 고래잡이 그림이 새겨져 있다. 선사인들의 생활과 풍습,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바다·육지동물 등 300여점이 그려져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반구대암각화는 발견 이후 반복되는 침수로 훼손이 이뤄지고 있었으나 관계기관의 이견으로 매번 보존대책 마련에 실패했다. 또한 지난 2월 반구대암각화가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됨에 따라 보존대책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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