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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홀 버디로 추격…'연장전의 여왕' 이번에도 웃었다

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최종

박민지, 혈투 끝에 장하나 제쳐

통산 5승 중 3승이 '연장 우승'

"연장은 보너스" 캐디 말에 자신감

'72번째홀서 보기' 張 또 준우승

3R 1위 이다연·김유빈 공동3위

박민지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꽃가루 축하세례를 받으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박민지가 우승컵을 들어 보이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17번 홀(파3). 직전 16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선두와 2타 차로 멀어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가장 어렵게 경기를 한 이 홀에서 박민지(23)의 5번 아이언 클럽을 떠난 볼은 그린에 떨어진 뒤 깃대를 향해 구르더니 홀을 스치듯 지나갔다. 이 50cm ‘홀인원성 버디’가 역전 우승의 발판이 됐다.

박민지가 그야말로 장갑을 벗어 봐야 우승자를 알 수 있었던 짜릿한 승부 끝에 시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민지는 25일 경남 김해의 가야CC 낙동·신어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총 상금 8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장하나(29)와 동률을 이룬 그는 두 차례 연장 접전에서 파를 지켜 정상에 올랐다.

2021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수확한 첫 우승이자 통산 5번째 우승. 이로써 박민지는 정규 투어 데뷔 시즌이던 2017년부터 다섯 시즌 연속으로 매년 1승씩을 거두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올해는 일찌감치 1승을 신고해 첫 ‘다승’ 시즌 달성 전망을 밝혔다. 그는 또 통산 5승 중 3승을 연장 승부에서 따내 강심장의 면모도 재입증했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첫날부터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장하나는 마지막 72번째 홀에서 나온 보기 탓에 연장패를 당하면서 개막전에 이어 2개 대회 모두 준우승을 했다.



공동 선두 장하나와 이다연(24)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민지는 9번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어 1타를 줄인 장하나와 3타 차로 벌어지기도 했다. 공동 3위로 출발한 장수연이 부진하고 이다연도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해 후반 우승 경쟁은 박민지와 장하나의 대결로 압축됐다.

한 조 앞에서 경기한 박민지가 10번(파5)과 11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추격했다. 10번 홀까지 버디만 2개를 잡으며 순항하던 장하나가 11번 홀에서 주춤하면서 둘은 공동 선두가 됐다. 장하나는 11번 홀에서 티샷을 오른쪽 깊은 수풀로 보내 언플레이어블(1벌타)을 선언한 뒤 티잉 구역으로 되돌아가 3타째를 쳤고, 4온 2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장하나는 이어진 12번 홀(파4)에서 흔들림 없이 버디를 잡으며 다시 1타를 앞섰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박민지가 16번 홀(파5)에서 칩샷을 길게 한 탓에 2타 차가 되면서 장하나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박민지는 물러서지 않았다. 17번 홀 환상적인 버디로 장하나를 1타 차로 압박한 뒤 먼저 경기를 끝냈다. 장하나는 16번과 17번 홀에서 어렵게 파를 지켜내 정상을 눈앞에 뒀지만 18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보기로 마쳐 연장전에 끌려가고 말았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했고, 승부는 2차 연장전에서 갈렸다. 장하나의 두 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지나고 세 번째 샷은 짧아 파 퍼트가 6m 가까이 남아 보기에 그쳤다. 박민지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침착하게 2퍼트로 마무리해 마침표를 찍었다.

장하나는 34번째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경기를 펼쳐 KLPGA 투어 최다 신기록을 세웠으나 통산 14승은 다음으로 미뤘다. 이다연은 1타를 잃어 김유빈과 함께 공동 3위(9언더파)로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이승연과 개막전 우승자 이소미는 나란히 1언더파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는 “먼저 경기를 마친 뒤 (장)하나 언니 우승을 축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연장에 앞서 캐디가 ‘연장전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치자’고 한 말에 자신 있게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1년 정도 라면과 콜라를 끊었다”며 다승의 관건으로 ‘자기 절제’를 꼽았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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