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인도 코로나19 누적 감염 1,760만명?…"실제로는 5억명 달할 수도"

진단검사 부족하고 집계 허술…병원 밖 사망자도 속출

전문가 "실제 감염자 수 30배 많을 듯"…인구 3분의1

인도 수도 뉴델리의 노천 화장장에서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이 화장되고 있다./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인도의 실제 누적 감염자수가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5억 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인도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누적 감염자수는 현재 약 1,760만 명이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자수가 이보다 30배 많은 5억여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인도 의료진, 과학자들은 한참 전부터 열악한 인프라, 검사 부족 등의 여러 이유로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수 통계가 실제 수치와 엄청난 괴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물론 코로나19 1차 대유행기를 거치면서 검사 속도가 대폭 향상되긴 했지만 여전히 공식 통계 수치가 실제 상황에 훨씬 못 미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뉴델리 질병역학·경제정책센터의 라마난 락스미나라얀 소장은 "확진자와 사망자수 모두 실제보다 적게 집계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지난해에도 약 30건의 감염 중 1건만 검사를 통해 집계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보고된 감염자수는 실제보다 훨씬 덜 집계된 것"이라며 "이번에는 사망자수도 심각한 수준으로 덜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 공식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인도가 하루에 200만 건의 검사를 하지만 확진율이 약 15%, 델리와 같은 도시에선 30% 이상이나 되기 때문에 (검사가)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며 "이는 감염이 됐지만 검사를 못받아 집계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스와미나탄 박사는 특히 혈청검사, 즉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보유율 검사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인도의 실제 감염자수는 5억 명이 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전의 혈청 검사 결과들을 보면 항체를 보유한 사람수가 통계로 보고된 감염자 수보다 최소 20~30배 높게 나타났는데, 이를 현재까지 보고된 인도의 누적 감염자수에 적용해보면 실제 감염자수는 5억2,900만여 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환자수 집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무증상 환자가 검사를 아예 받지 않을 수 있는 데다 인도의 각 도시와 주마다 집계 방식이 서로 다르고 집계 자체도 허술하기 때문이다. 또 시골 오지 지역에는 검사 장비가 도달하지 못하는 등 여러 이유가 꼽힌다. 아울러 환자 상당수가 병상 부족으로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집이나 다른 장소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사인을 규명하기 어렵다.

브라마 무커지 미시간대 교수는 "모든 나라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를 분류할 때 어느 정도는 이런 문제를 다 가지고 있겠지만 인도의 경우 이 문제가 극심하다"고 평가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