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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파전 압축된 차기 검찰총장…文 정부 선택은?

김오수·구본선·배성범·조남관 4명으로 후보 ‘선정’

이성윤 탈락…추천위 ‘피의자 총장 후보’ 논란 피해

후보 모두 검찰 내 주요 보직 두루 거치며 '엘리트'

1강(김오수)·2중(구본선, 조남관)·1약(배성범)평가

박상기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이 ‘4파전’으로 압축되면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최후의 1인’으로 누구를 선택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1순위’ 주자로 거론되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된 데 따라 차기 검찰총장 후보 구도가 ‘예측 불가’의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박 장관이 주말 기간 고심을 거쳐 이르면 3~4일께 이들 4명 후보군 가운데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회의를 열고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후보 4명을 박 장관에게 추천했다.

위원장을 맡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은 회의 직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며 “결과에 대해서도 모두 만족했고 큰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29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성윤 탈락…논란 피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심사 대상자의 능력과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 검찰 내·외부의 신망,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후보군을 선정했다는 게 검찰총장후보추천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유력주자로 꼽혔던 이 지검장이 최종 후보군에서 탈락했다는 점에서 ‘논란을 최소화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친(親)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 지검장은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외압’ 의혹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했다. 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관용차를 타고 공수처 청사로 들어가 면담을 받는 등 ‘특혜’ 논란에도 휩싸였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 위원인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회의에 앞서 이 지검장을 겨냥해 “자기 조직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조직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작심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결국 이 지검장은 후보군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고, 검찰총장후보추천위는 ‘피의자 검찰총장 후보 추천’이라는 논란도 피했다. 아울러 친정부 성향 인사로 꾸렸다는 이유로 제기됐던 ‘문재인 정권 거수기 역할만 할 것’이라는 지적에서도 벗어났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는 29일 회의를 열어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왼쪽부터)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연합뉴스


◇법무부 차관·대검 차장 등 엘리트 코스…추·윤과도 인연=최종 4인으로 압축된 검찰총장 후보군의 공통점은 현 정부 들어 검찰 요직을 거쳤다는 점이다. 전남 영광 출신인 김 전 차관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 보직을 거쳤다. 특히 2018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2년간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박상기·조국·추미애 등 3명의 장관을 보좌했다. 이 기간 검경 수사권 조정, 특수부 폐지 등 검찰개혁을 함께 하면서 현 정부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셈이다. 이 지검장이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되고 이 전 차관이 최후의 1인으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다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에 대해 최근 검찰에서 서면 조사를 받는 등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점을 약점으로 꼽힌다.

구 고검장은 대검 정책기획과장·대변인·형사부장(검사장)을 거쳤다. 특히 추 장관이 지난해 1월 단행한 첫 검찰총장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약 7개월 동안 손발을 맞췄다. 인천 출신으로 정치색이 강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고검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배 연수원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부산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조사 부장, 대검강력부장, 창원지검장, 광주지검장으로 재직했다. 특히 윤 전 총장 시절 서울중앙지검 수장으로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총괄했다. 추 전 장관이 단행한 첫 인사 때 고검장으로 승진했으나 수사와 무관한 법무연수원장으로 발령나면서 ‘좌천성 승진’이 아니냐는 평이 나왔다. 법조계 안팎에서 그의 발탁 가능성을 가장 낮다고 보는 이유다.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 중인 조 차장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요직을 거쳤다. 당시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법무부 인권조사과장 등을 지냈다. 현 정부 들어서는 국가정보원 정폐청산 TF 팀장을 지낸뒤 검사장으로 승진, 대검 과학수사부장·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대검 차장검사로 윤 전 총장이 사퇴하기 전까지 그와 손발을 맞췄다. 윤 전 총장 징계 사태 당시에는 추 장관에게 ‘징계 청구 철회’를 호소하는 공개 글을 올린 바 있다.

/안현덕 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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