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와 같은 친환경 미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글로벌 수소 기업 에어프로덕츠와 ‘수소 에너지 활용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에너지·석유화학 분야 세계 최다 특허 보유사인 하니웰 UOP와 ‘RE플랫폼(Renewable Energy·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전환을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어프로덕츠는 미국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수소 생산 업체다. 천연가스와 정유 부산물 등 다양한 원료에서 수소를 뽑아낼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갖고 있으며 공장 운영 노하우와 수소 액화 등 저장, 수송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가 수소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가 제거된 친환경 에너지다. 탄소 처리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용화를 위해서는 수소 제조원가를 낮추고 탄소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톤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에어프로덕츠의 앞선 제조기술을 활용,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한 수소는 자동차와 발전용 연료로 공급되며 탄소는 별도 설비를 통해 친환경 건축자재인 탄산칼슘과 드라이아이스, 비료 등으로 자원화된다.
양사는 그린 수소 사업 모델 개발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그린 수소는 제조 과정에서 신 재생에너지를 사용,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꿈의 에너지원이다. 에어프로덕츠는 지난해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네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질소와 수소로 이루어진 암모니아는 분해 과정에서 탄소 발생 없이 수소로 변환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등 3대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로 높일 계획이다. 하니웰 UOP와 기술협력을 통해 기존 정유공장을 미래 사업 원료와 친환경 유틸리티(전기, 용수 등)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RE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올해 말 상업 가동을 목표로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분리막 소재 등 다양한 친환경 화학제품 생산이 가능한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를 건설 중인 현대오일뱅크는 성공적인 HPC 운영을 위해 기존 정유공장에서 석유제품 대신 납사 등 화학제품 원료를 최대한 생산해 HPC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니웰 UOP의 하이브리드 COTC(Crude Oil To Chemical)기술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하니웰 UOP는 바이오 항공유 등 화이트 바이오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2025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항공유 등 관련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양사 간 기술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도 양 사는 신재생 에너지,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1914년 설립된 하니웰 UOP는 에너지·석유화학, 화이트 바이오는 물론 신재생 에너지, 탄소 포집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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