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리의 25세 여성이 무려 아홉 명의 쌍둥이를 출산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말리 보건부는 할리마 시세(25) 씨가 모로코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아홉 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전했다. 애초 시세는 일곱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말리 당국은 일곱 쌍둥이의 출산 수술을 진행할 산부인과 시설이 없다고 판단해 시세를 모로코로 보냈다.
모로코 카사블랑카에 있는 아인 보르자 클리닉은 시세가 심한 산통을 느껴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으며, 산모가 피를 많이 흘려 수혈까지 했다고 밝혔다. 아홉 쌍둥이는 임신 30주 만에 세상 빛을 봤다. 이들의 몸무게는 각각 0.5~1㎏에 불과했다.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다섯 명의 딸, 네 명의 아들과 산모 모두 잘 있다"고 전했다. 분만을 담당한 의사 유세프 알라위는 "말리 당국으로부터 한 달 반 전부터 연락을 받았다"면서 "당시에는 아홉 쌍둥이를 출산하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알라위는 시세가 임신 촉진 치료를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야쿱 칼라프 생식의학과 교수는 "임신 촉진 치료를 받지 않았는데도 아홉 쌍둥이를 낳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라면서 "아기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갖거나 뇌성마비를 앓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홉 쌍둥이를 출산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1년 호주 시드니에서, 1999년 말레이시아에서 아홉 쌍둥이가 태어난 적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살아남지 못했다.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최다 다둥이 기록을 지닌 사람은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여덟 쌍둥이를 무사히 낳은 나디아 술먼이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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