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광자매’ 홍은희와 최대철이 결국 이혼을 결정한 가운데, 윤주상이 최대철에게 격노의 ‘불꽃 따귀’를 날리는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몰입시켰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극본 문영남 / 연출 이진서)에서 이광남(홍은희)은 신마리아(하재숙)의 집에서 배변호(최대철)와 지풍년(이상숙)까지 한 가족처럼 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뛰어나왔고, 놀라서 뒤따라 온 배변호는 이마에 피를 흘리는 이광남에게 병원으로 가자고 걱정했다. 하지만 이광남은 “이게 말이 되니?”라며 “한마디도 하지 마. 쓰레기”라고 서늘하게 일갈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이광남은 핏자국을 닦아내며 터져 나오는 눈물을 꾹꾹 참아냈다.
이어 집 밖에서 초인종을 누르는 배변호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은 이광남은 며칠을 고민하다가 배변호를 카페로 불러냈고, 바싹 마른 이광남의 모습에 안타까워 얼굴을 만지려던 배변호의 손을 피하며 이혼서류가 들은 봉투를 내밀었다. 놀란 배변호가 변명하려하자 이광남은 “화나서 이러는 거 아니야. 보내줄게”라고 담담히 말하며 “누가 아프던 한 사람은 아파야 끝날 일이야. 아파야 할 사람이 나라는 거”라고 마음을 털어냈다. 법원에서 보자며 자리를 떠난 이광남은 곧바로 시어머니 지풍년(이상숙)을 찾아갔고, “그동안 제가 잘못한 거 다 잊어버리시고 용서해주세요. 손주재롱 보시면서 재미나게 잘 사세요”라고 공손히 머리 숙여 인사했다.
이후 이광남은 결심한 듯 배변호의 물건을 정리했고, 결혼 액자도 찢어 쓰레기통에 넣은 후 짐을 가져가라며 배변호를 불렀다. 이어 이광남은 “연애 3년, 결혼 15년, 도합 18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인데 정리하는 건 하룻밤이네”라며 배변호와의 첫 만남을 되새기더니 “그렇게 사랑했으면서 왜 다 까먹고 사는지...”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변호와 마주앉은 이광남은 배변호에게 술을 따라주며 “전처 술 한잔 받으시와요. 우리 이혼을 위하여!”라는 건배를 제안했다. 이광남이 “우리 가끔 보고 삽시다. 연락해도 되죠?”라고 이제는 전처가 돼버린 고통을 덤덤히 내뱉자 배변호는 못 견디겠다는 듯이 눈물을 펑펑 흘렸던 터. 이광남은 애써 눈물을 참으며 “알아. 날 버리고 그 여자한테 가는 게 아니라, 아이한테 가는 거라는 거. 이렇게 만든 거 나야 미안해”라고 진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광남이 “당신 나한테 너무 잘해준 사람이야. 마지막으로 한번은 그 빚 갚는 게 맞아”라고 전하자 배변호는 이광남의 손을 꼭 붙들고 대성통곡했다.
식사가 끝난 뒤 이광남은 “그냥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 맘 변해서 바짓가랑이 붙잡고 매달리기 전에”라며 마지막 인사로 악수를 청했고, 배변호는 이광남의 손을 끌어당겨 안으며 용서를 구했다. 결국 배변호의 품에 안긴 이광남은 그때까지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고, 눈물을 닦아주던 배변호는 감정이 치솟는 듯 이광남과 진하게 입맞춤을 나눴다. 다음날 새벽, 차를 타고 떠나는 배변호를 지켜보며 이별에 눈물을 흘리는 이광남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방송 말미에는 이광남이 애써 숨겼던 배변호의 혼외자 사실을 이철수(윤주상)가 알게 되는 모습이 담겼다. 광자매 가족들이 모여 밥을 먹는 자리에서 “배서방 바람피워서 애까지 있대요. 진작부터 두 집 살림하고 있었대요”라는 소리를 듣게 된 것. 격노하며 뛰쳐나간 이철수가 배변호를 찾아가 강력한 ‘불꽃 따귀’를 날리면서 “아닌 건 아닌 겨!”라고 포효, 또 한 번의 대파란을 점쳐지게 했다.
한편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16회는 9일 저녁 7시 55분에 방송된다.
/최상진 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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