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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국내증시
뛰는 곡물가에···식품株 줄줄이 신고가

옥수수 선물 지난주 8%↑ 8년來 최고

이달 업종지수 4.3% 쑥…코스피 상회

"저가 매수" "하반기 투자 낫다" 엇갈려





한 동안 잠잠했던 식품주들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국제상품시장에서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치솟자 식음료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판매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다만 식음료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실적 성장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현재 곡물가를 떠받드는 주요 생산지의 기상악화가 변화될 가능성도 짚어야 한다는 진단도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 업종 지수는 5월 첫째 주(3~7일) 4.37%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률 1.57%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특히 대한제분(001130), 롯데제과(280360), 동원F&B(049770), 크라운제과우(26490K) 등은 지난 주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곡물가 급등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콩·밀·옥수수 등 선물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 GSCI 곡물 지수는 최근 한 달 간 21.82%나 올랐다. 옥수수 선물의 경우 지난주에만 약 8%가 상승하면서 2013년 이후 최고수준을 찍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밀 선물가도 지난 30일 기준 8년 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남미 등 주요 원산지의 이상 기후로 공급이 빠듯해진 탓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에 원가가 오른 만큼 국내 식품업체들도 가격을 올려 수익성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식품주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시장에서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직후 ‘집콕주’로 불리며 주가가 가파르게 튀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실적 ‘역 기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NH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식품 섹터의 올 2분기 및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작년보다 4.6%, 16.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55.9%, 56.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올 들어 4월까지 코스피가 9.55% 상승하는 동안 음식료 지수 오름폭은 5.08%에 그쳤다. 전 업종 중 하위 네 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올랐던 경험을 두고 저가의 매력이 있다는 분석들도 나온다. 실적 우려는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의견들이다. 최근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은 오리온, 동원F&B 등에 매수 의견을 냈는데, 그 주된 근거로 ‘저평가’를 들었다.

다만 예상보다 식품업체들이 대거 판매가 인상에 나서는 것은 부담이 따를 수 있다. 또 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올해 후반부로 갈수록 나타날 가능성이 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방향은 가격 인상 현실화 시점과 실적 추정치 상향 시점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면서 “판가 인상 강도가 강해지면서 실적 추정치가 점차 상향될 수 있는 하반기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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