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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싼 집값, 코인뿐인 희망"…기안84, 文정부 저격?

웹툰서 부동산 정책·가상화폐 규제 풍자

'자웅동체 달팽이' 캐릭터로 남녀갈등 다뤄

文 지지자들에게 '달님' 겨냥했단 의혹 받기도

지난 12일 네이버웹툰에 공개된 기안84의 만화 '복학왕' 343회. /네이버웹툰 캡처




웹툰 작가 기안84(김희민·37)가 연재 중인 웹툰에서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과 젠더 갈등, 코인 열풍 등을 두루 풍자해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2일 네이버웹툰에 공개된 만화 ‘복학왕’의 343화(인류의 미래)엔 주인공 우기명이 결혼식장에서 친구에게 애인을 빼앗기는 내용이 등장했다. 이때 친구와 애인 캐릭터는 “너무 비싼 집값”, “너무 많은 갈등, 끝도 없는 갈등”, “코인뿐인 희망”, “가족의 해체”, “출산율의 종말” 등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이슈들을 나열하며 자웅동체인 ‘달팽이’의 형태로 합체한다. 이들은 “인류가 살아남는 방법은 자웅동체 뿐”이라며 남성과 여성이 따로 없기에 “싸움·이혼 그런 수많은 갈등은 이제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웹툰 작가 기안84. /기안84 인스타그램 캡처


네티즌들은 해당 회차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젠더 정책, 가상화폐 규제 등을 에둘러 비판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군 복무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 방안 등을 추진하며 남녀 차별 논란이 확산했고,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젠더 갈등이 격화됐다. 또 정부가 지난 2월까지 무려 25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냈지만, 집값 안정화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이 밖에도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가상화폐 세금부과’등 규제책에 대해서도 20·30세대의 반발이 거세다.

네이버웹툰에 공개된 만화 '복학왕' 342화. /네이버웹툰 캡처




기안84는 지난주 공개한 웹툰(342화)에서도 “집 사려면 평생 노예처럼 일만 해야 한다”, “집값은 이미 하늘을 뚫고 가버렸다” “노동의 가치가 떨어진 지는 오래” 등의 대사를 통해 부동산 등 자산 폭등과 이로 인한 근로 의욕 저하를 꼬집은 바 있다. 또, 같은 회차에서 “몇 년 사이 서로 사랑해야 할 사이(남녀)가 죽일 듯 싸우는 일이 벌어졌다”, “작게 시작된 불씨가 나라 전체로 번져간다”는 내용을 담아 극대화된 남녀갈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독자들의 평은 판이하게 갈린다. "어쭙잖은 사회풍자" "왜 만화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느냐"는 의견과 “사회의 문제점들을 작품 속에 잘 녹였다”는 평가가 팽팽히 맞섰다. 다만 남녀 캐릭터가 자웅동체인 달팽이로 변한 것에 대해서는 “기괴하다”, “불쾌하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편 기안84는 올해 초에도 같은 작품에서 ‘부동산’ 에피소드를 통해 집값 문제와 부동산 정책 등을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엔 주인공이 보름달에 솓을 뻗는 장면을 두고 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문 대통령의 애칭인 ‘달님’을 겨냥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기안84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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