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13일 “청년들에게 힘이 되는 정권 교체가 된다고 느낄 때만이 (청년들이) 기꺼이 저희들을 지지하고 응원해줄 것”이라 밝혔다. 주 전 원내대표는 청년들을 위한 차기 대표 공약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특혜 폐지와 청년들을 위한 주택 공급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주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김무성 전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은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차기 당 대표로서 비전과 공약을 발표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내년 대선은 2030세대의 불안과 분노를 누가 더 잘 해결 해줄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며 “우리 당이 2017년 이후 작년 총선까지 선거 참패를 기록한 이유는 청년들의 절규를 제대로 듣지 않고 제대로 답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 주 전 원내대표의 차기 대표 출마에 대해 제기하는 ‘도로 꼰대 정당’이라는 비판에 정면으로 맞선 것으로 보인다.
주 전 원내대표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고 청년들을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전문가들은 근본 문제가 이중적 노동시장에 있다고 한다. 열심히 일하든 안 하든 임금을 일률적으로 올려주는 호봉제 같은 게 장애물인데 민노총이란 거대한 이익 집단이 철밥통을 지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노총의 양보 없이 일자리는 늘 수 없다”며 “(민노총의) 특권과 반칙을 해제해 일자리를 늘리는 게 첫 공약”이라 말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또 청년 주거 문제와 관련해 “닥치고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해도 집을 살 수 없는 이생망(이번생은 망했다는 뜻의 신조어) 시대가 되니 청년들 불만이 생긴다”며 “주택 공급을 엄청나게 늘려야 한다. 국가적 과제로 늘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주택 공급을 위해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 하겠다”며 “그 혜택의 제1 순위를 청년에 두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경험·경륜과 인적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이날 포럼에 입장하면서부터 김 전 의원을 포함해 강석호·김성태·이혜훈·이헌재 등 전직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친분을 과시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2007년 대선 때 대통령 후보 비서실상을 하면서 대선을 이겼고, 2012년에는 대구시장 선대위원장을 맡아 기록적 득표를 이뤄낸 적도 있다”며 “작년 5월 원내대표 때 당 지지율이 25%였는데 (임기를) 마칠 때 10%포인트 이상 지지율을 올리고 서울·부산시장 선거 이긴 경험도 아주 유용할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또 다른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최재형 감사원장과의 인연도 과시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과) 서울에 사는 집도 같은 아파트라 자주 만났고 KTX에서 만나서 검찰청까지 태워다준 적도 몇 차례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윤 전 총장과) 최단 시간에 만나서 최단 시간에 입당시키겠다”고 말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또 “(최재형 감사원장은) 저와 군부대에서 법무관으로 같이 근무해서 이런 저런 인연이 오래전부터 있는 상황”이라며 “개인적인 인연으로 이런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지만 누구보다 야권 통합을 신뢰하에서 쉽게 이룰 수 있다”고 자부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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