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임설 등 추가 개각과 관련해 “제가 이 안에서 느끼는 분위기나 확인한 바론 교체를 전제로 해서 인사 검증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남기 부총리도 교체 요인이 없냐’는 질문에 “ 제가 지금 단정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취임 후 추가 개각 가능성이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관측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친·인척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의 비리를 감시하는 직책으로 지난 2016년 9월 이후 공석이다. 이 수석은 “어제 공식적으로 전달을 했기 때문에 야당과 협의해서 세 분을 추천하는 것”이라며 “여러 가지 여야간 현안이긴 하지만 이 문제도 조속하게 협의를 해주시면 좋겠다는 게 대통령 뜻이라고 분명하게 전달했으니까 협의가 진행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안한 회동에 대해서는 “21일 날 한미정상회담이 있어 그 준비 때문에 사실상 그 전에 만나긴 어렵다”면서 “다녀오시면 협의해서 진행해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인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 정도면 대통령으로서 충분히 합리적 선택을 했다고 본다”며 “야당도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인사권자의 고민과 재량을 이해해주시고 정상적인 국정 운영에 협조해주시면 좋겠다 싶은 바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덕성 논란의 장관 후보자 3명 중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가 자진사퇴하고 나머지 두 명은 임명된 것에 대해 야당이 반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더 많았던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될 수 있었던 배경에 김정숙 여사가 있다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을 두고서는 “굉장히 악의적 의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주 구태정치”라며 “최소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이런 주장을 해야 되는데 밑도 끝도 없이 그렇게 주장을 하면 세상에 그런 루머나 의혹에 견뎌낼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잘못된 행태고 특히 인사 관련해서 이런 문제제기는 반드시 근절돼야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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