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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버린 건…" 정민씨 친구 측 입장 발표에 父 "기존 사실서 추가된 것 없어"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아버지가 한 시민으로부터 받은 그림/사진=손현씨 블로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정민씨와 한강에서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 측이 여러 의혹 제기에도 별 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이유와 신발을 버린 경위 등에 대해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가 "기존에 나왔던 사실에서 추가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친구 A씨 측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전한 17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A씨가 정민이를 정말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행동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고인이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A씨 측의 입장 발표에 대해선 "정민이가 주검으로 발견된 이후 3일 동안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은 게 도리인가"라고 했다.

손씨는 이어 "정민이의 사망을 정말 몰랐다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함께 찾기 위해 노력했을 것 아니냐"고 물은 뒤 "그런데 당일 정민이를 찾은 이후 한 번도 그런 노력이 없었다. 전화로 하기 힘들다면 문자로라도 남길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아울러 손씨는 A씨 측이 정민씨 빈소를 늦게 찾게된 이유를 설명한 것을 두고는 "통상 자정 이후 조문을 받지 않는다는 건 조문을 가본 적이 있다면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면서 "그런 것조차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장례식장을 찾았다는 건가, 10년 넘게 조문을 해보지 않았다는 건가"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손씨는 "동영상에 분명히 '골든 건은 네가 잘못했어'라는 이야기가 분명히 나오는데, (A씨 측이 발표한) 입장문을 보면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적혀 있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이어서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A씨와 A씨 가족들을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A씨 측의 입장에 대해서는 "부럽다"면서 "경찰 조사 결과를 얼마나 낙관하고 있으면 그런 말을 하겠나. 기다리기만 하면 모든 게 끝난다는 건가. 피해는 우리가 입었는데, 사과도 못 받고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A씨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러 의혹 제기에도 별 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던 이유와 신발을 버린 경위 등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또한 A씨 측 가족이나 친척 가운데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유력 인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A씨 측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유한)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실종 당일 A씨가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다음날인 26일 A씨 어머니가 모아뒀던 다른 쓰레기와 같이 버리게 됐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정 변호사는 또한 "당시 A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했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그동안 별도의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던 이유에 대해선 "A씨 및 A씨의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변호사는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며 "목격자와 CCTV 내역 등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여기에 덧붙여 정 변호사는 "과거에도 수차례 만취 상태에서 기억을 잃은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차례도 사고나 다툼이 발생된 적이 없었던 점, 이번 사건에서도 A씨의 신체, 의류나 소지품, 가족과의 당시 통화 내용 등 어디에도 불미스러운 사고의 흔적이 없었기에 A씨가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으리라고 당연히 믿고 있다"고도 했다.

더불어 정 변호사는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온라인을 통해서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서 A씨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던 부분과 관련해서는 "고인의 휴대전화를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할뿐더러 사용한 기억도 없다"면서 "A씨가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안 사람도 A씨의 어머니였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그러면서 "A씨 어머니는 A씨가 귀가 후 아무렇게나 벗어 던져 놓은 점퍼를 들다가 점퍼 주머니에 무게감을 느껴 꺼내보게 됐고, 이 때 A씨가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들고 왔다는 것을 인지했다"면서 "A씨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으나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고, 이에 A씨 어머니는 휴대전화가 고인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부연했다.

정 변호사는 또한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A씨와 A씨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디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시고, A씨와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중앙대 의대에 재학 중이던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뒤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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