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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천재들의 인성 논란





사람들은 천재 신화를 낭만적으로 바라보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진지함과 성실함보다는 오히려 광기와 기벽을 흉내 내려 들기도 하죠. 스스로 창의적 인간의 예민함을 표방하고 자신의 남다름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재주는 평범한데, 그냥 성격이 별로 안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천재성은 드러나는 것이지 드러내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미친 천재도 많지만 미치지 않고 무병장수한 겸손한 천재가 더 많았고, 진정으로 창의적이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무수한 사람이 우리 주위에 가득합니다. (김하나,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2021년 세개의소원 펴냄)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제일기획, TBWA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한 뒤 지금은 인기작가가 된 김하나 작가와 좋은 술집에서 마주앉아 단둘이 맛있는 대화를 나누는 느낌을 선사하는 책이다. 책 속의 인물들은 열두 잔의 술을 마시는 동안 ‘창의성’과 아이디어에 대해 대화한다. 한 잔 두 잔 등장인물들이 깊고 진하게 술과 대화에 몰입할수록, 한 장 두 장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도 빨라진다.



우리는 천재에 관한 신화를 만들어내길 좋아한다. 그들은 괴팍하고 예민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며 너무 천재적인 나머지 요절해버리고 만다. 그러나 김작가는 천재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어쩌면 그 신화는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천재가 될 수 없다고, 창의성은 선택받은 몇몇 사람들에게서 오는 ‘특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픈 누군가가 만들어낸 루머가 아닐까. 이 책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박하고 작은 일상을 천재처럼 살아내는 법을, 조그만 아이디어로 막막한 인생과 거대한 세상을 새롭게 살아내는 법을 들려준다. 내 안의 고요하고 성실한 천재와 바쁜 일상 속에 흘려보냈던 창의성을 흔들어 깨운다. 천재에 대한 그 어떤 신화도 믿지 말 것. 천재는 유난한 성격이 아니다. 삶을 성실하고 밀도 있게 살아내는 태도다. /이연실 문학동네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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