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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안구 임플란트'…황반변성 치료 트렌드 바뀌나

원재연 은평성모 연구팀 개발

"주사 효과, 최소 4배 이상 지속"

사진제공=은평성모병원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황반변성 주사치료 효과를 최소 4배 이상 지속할 수 있는 최소형 안구 임플란트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짧은 기간마다 반복 주사로 약제를 투여하는 기존 황반변성 치료 트렌드에 변화가 나타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안과 원재연 교수팀은 3차원(D) 프린팅으로 제작한 원기둥 형태의 최소형 안구 임플란트에 2종류 이상의 약제를 탑재해 안구에 삽입하면 황반변성 주사 치료의 지속 기간을 최소 4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알려진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치료는 현재 안구에 직접 약물을 주사하는 일명 항체주사 방식으로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이 치료에 사용하는 약제의 반감기가 짧아 평균 1~2개월 마다 반복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반복적인 안구 내 주사로 인해 안내염이나 유리체 출혈, 안압 상승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원 교수팀은 이런 번거로움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약제를 안구 내에서 긴 시간 분비하고 다양한 약제를 동시에 투여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안구 임플란트 개발 연구를 진행했다. 원 교수팀이 개발한 최소형 임플란트는 황반변성 치료를 위해 현재 임상에서 사용하는 주사 바늘의 크기와 동일한 직경 0.4mm의 가느다란 관으로 내층과 외층으로 이뤄진 다층형 원기둥에 여러 가지 약제를 동시에 담을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원 교수팀은 기존 주사 치료로 안구에 주입한 약제는 2주 후 안구 내에서 발견되지 않았지만, 임플란트에 탑재해 주입했을 때는 2개월 후에도 치료 효과가 지속되는 점을 확인했다. 아울러 한 번에 여러 가지의 약제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효과도 높았다.

이 임플란트는 기존의 황반변성 주사와 동일한 방식으로 눈에 삽입해 바깥쪽에 탑재한 약재를 먼저 방출한 후 안쪽 약물을 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하며, 임플란트의 길이를 조절해 탑재하는 약물의 양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약물을 모두 방출한 뒤에는 눈 안에서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별도로 삽입물을 제거하는 시술이 필요 없다.

원 교수는 “현재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며 항암제를 포함한 여러 약제들을 동시에 탑재할 수 있고 분비 조절도 가능하기 때문에 안과 외에도 다양한 임상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체소재 분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악타 바이오머터리얼리아 최근호에 게재됐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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