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 중이에 있는 피부 조직이 커져 청력 이상을 일으키는 선천성 진주종은 흔한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진단이 늦게 이뤄지거나 치료가 늦어지면 고막이나 소리를 전달하는 이소골에 손상을 줘 난청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 또 진주종이 진행되면 될 수록 수술 범위가 커지고 재발율도 30~50%로 높아지게 되므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선천성 진주종은 고막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고막 외부에 위치해야 하는 상피 조직이 고막 안쪽에 남아서 계속 자라게 되며 발생한다. 진주종이 계속 커지게 되면 청력이 떨어지고 귀속 뼈를 손상시켜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안면 신경이 마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천성 진주종은 보통 소아가 감기나 중이염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귓속을 검사하면서 발견된다. 진주종은 수술을 통해 제거하게 되는데 이때 진주종의 크기와 진행정도(1~4단계)에 따라 수술 범위가 결정된다.
가장 보편화된 치료법은 현미경을 이용해 진주종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귀 수술에 내시경이 활용되면서 귀의 외부절개 없이 귓구멍을 이용해 병변에 접근할 수 있다. 또 내시경이 제공하는 넓은 시야로 정확하고 빠르게 진주종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진주종은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다시 자라게 돼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재수술 시에는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귀 뒤를 절개할 가능성이 커진다. 때문에 처음부터 수술법을 잘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천성 진주종은 진물, 통증 등의 증상이 없다. 난청이 발생하더라도 소아가 난청 증상을 자각하고 표현하기가 어려워 가정에서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소아가 감기나 중이염 등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될 경우 귓속 검사를 할 때 혹시라도 진주종이 있는지 면밀하게 관찰해 최대한 조기에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홍석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선천성 진주종은 치료 시점과 방법에 따라 재발 여부나 합병증 발병, 흉터 유무 등이 결정될 수 있어 조기 치료 및 적절한 치료법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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