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돈 풀기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자 위안화 가치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26일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29% 내린 달러당 6.4099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2018년 6월 이후 최저치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린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역외시장에서는 이미 6.3위안대에 진입했다. 전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 중 한때 6.3880위안까지 내려왔다. 이날에는 6.4위안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5월 7.1위안대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안화 강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달러 약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89.62를 기록해 올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이어지면서 달러 약세 현상도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반면 위안화 표시 자산의 매력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중국 국채 보유량은 전달보다 2.5% 늘어난 2조 960억 위안(약 336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팬데믹에서 회복한 점도 위안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다만 위안화 강세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커 인민은행이 ‘1달러=6.4위안대’를 지키려 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중국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달러당 6.4위안에 근접했을 때 국유은행들이 달러화를 사들이며 위안화 강세 흐름을 조절했다고 보도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