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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청문회, 김용민 도발로 파행…野 퇴장한 채 해산

野, 김오수 ‘전관예우’ 논란 지적하자

김용민, 과거 유상범 변호 사건 꺼내

항의하는 野에 金 “눈 크게 뜨지 말라”

野 퇴장, 19시 파행 후 재개없이 해산

與 청문보고서 33번째 단독 채택 전망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여야 대치 끝에 결국 파행된 채 마무리됐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후보자의 ‘전관예우’ 논란을 질의하는 과정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과거 의혹을 지적했고 야당이 반발하며 퇴장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의 눈빛을 지적하기도 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질의 막바지에 김용민 의원이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의 전관예우 의혹을 끄집어내며 파행됐다.

김 의원은 유 의원이 변호사 시절 병원의 무면허 대리수술 사건을 상담해주는 과정에서 ‘사건 축소’를 제안했다는 의혹보도 화면을 인사청문회장에서 재생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유 의원을 향해 “이게 전관의 힘”이라며 “지금 나온 이 사건 수사해야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유 의원은 이에 “보도 내용에 국민 눈높이에 부적절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유감으로 생각하지만, 사건과 관련해서는 어떤 관여나 역할도 없었다”며 “이런 형태로 상임위 과정에서 상대 의원을 명예훼손 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면 참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 논란은 국민의힘이 먼저”라며 “김학의 사건과 관련해 제가 고발됐다면 수사받아야 한다고 얼마나 이야기를 많이 했느냐”고 반박했다.



김 의원의 설전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과도 맞붙었다. 조 의원이 항의하자 김 의원은 “발언권을 얻고 말해라. 눈을 그렇게 크게 뜬다고 똑똑해 보이는 것 아니다”라고 핀잔을 줬다.

청문회 진행을 맡은 박주민 의원은 여야가 목소리를 높이자 “표현을 좀 정제되게 해 주시는 게 좋겠다”며 19시께 저녁 식사를 위한 1시간 30분간의 정회를 선포했다. 하지만 야당은 23시가 넘어서도 복귀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본인의 SNS를 통해 “김용민 의원이 사과를 하면 곧장 인사청문회를 재개하자고 여러 차례 박주민 의원에게 당부했다”며 “오후 11시 10분 현재까지 기다려도 답이 없다. 인사청문회를 뭉개려는 의도가 틀림없다”고 밝혔다.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도읍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정께 청문회장에 복귀해 박 의원과 대화를 주고 받았다. 여야 의원들은 접점을 찾지 못했고 청문회는 자정을 넘겨 해산됐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법무부 차관 퇴임 후 피해자가 5,000명, 피해액이 2조 원이 넘는 ‘라임·옵티머스 금융 사기’ 사건을 변호한 논란과 관련해 “변론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4월 법무부 차관에서 퇴임한 뒤 9월부터 이달 초까지 법무법인 화현의 변호사로 활동하며 총 22건의 사건을 수임했는데, 그중에 옵티머스 펀드 4,300억여 원을 판매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등의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5건이 포함돼 있다. 김 후보자의 답변은 사기 펀드를 판매해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정 대표를 변호했지, 만든 운용사는 변호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또 김 후보자는 전관예우 논란, 자녀의 특혜 채용,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사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배제한 수사팀 제안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해 야당의 반발을 샀다.

여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제기된 김 후보자의 의혹이 검찰총장 직무에 부적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야당이 반대해도 청문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김 후보자는 문재인정부들어 여당 단독으로 채택한 33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

마스크 고쳐 쓰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2021.5.26 jeong@yna.co.kr (끝)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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