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그널] 해피콜, 로카홀딩스와 합병...'매각 포석' 힘 실린다

해피콜 투자 5년차…투자사 '로카홀딩스'와 합병

인수금융 잔액 해피콜로 넘겨 상환 부담 벗어나

2016년 이후 매출 감소…기업가치 제고 집중

매각 해석에...해피콜 "IPO 및 매각 시점 미정"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기용한 해피콜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와 골드만삭스PIA가 주방용품업체 해피콜의 인수를 위한 대출금 상환 부담을 5년만에 털어냈다. 인수 후 회사의 실적이 매년 감소했는데 투자회수를 위한 막바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스트브릿지-골드만삭스PIA 컨소시엄은 해피콜 인수를 위해 세웠던 홀딩컴퍼니 '로카홀딩스'를 투자회사 해피콜과 지난해 9월 합병시켰다. 로카홀딩스는 골드만삭스PIA와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해피콜 인수를 위해 2016년 설립한 유한회사다. 해피콜 측은 "유한회사와 주식회사의 합병은 법원 인가 사항이어서 관련 절차 후 지난해 말 합병을 마쳤다"고 밝혔다.

해피콜은 홈쇼핑 판매를 발판으로 2000년대 초반 급성장한 브랜드다. 붕어빵 기계에서 착안한 '양면 압력팬'이 입소문을 타면서 2,000만개 이상 판매 실적을 냈다. 십여년간 안정적인 이익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오다 최대주주인 이현삼 해피콜 회장이 2016년 지분 전량을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당시 골드만삭스-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은 회사 지분 100%를 1,8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 합병 작업은 매각을 위한 전초전으로 해석된다. 이스트브릿지-골드만삭스는 그동안 배당금 전액을 인수금융 대출을 갚는데 써 회수 실적이 전무하다.

이들 컨소시엄이 경영권 인수 이후 확보한 배당금은 600억원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실적 대비 지나친 배당 정책은 시장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2017년의 경우 해피콜의 당기순이익은 23억원 수준이었는데 그 해 로카홀딩스는 순이익의 9배에 이르는 204억 원의 배당으로 받았다. 2018년에도 420%대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 135억원을 받았다.



대출금을 모두 상환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상환대금은 150억원가량 남았는데 지난 9월 로카홀딩스와 해피콜이 합병하면서 상환 주체는 PEF에서 해피콜로 전환됐다. 일종의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SPC의 차입금이 사업회사로 내려가는 구조(Debt push down)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을 통해 리파이낸싱(차입금 재조정)에 성공해 대출 금리는 3%후반대로 낮아졌다.

사모펀드 대신 상환 의무를 진 해피콜은 대신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다. 대주단인 산업은행 측이 제시한 조건에 따라 올해부터 재무건전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주단은 올해 말부터 해피콜의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에 대한 순부채비율이 5.5배를 넘어설 경우 즉시 상환하는 조건을 달았다. 배수는 내년부터 4배 수준으로 적용되며 매년 낮아진다.



이스트브릿지와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후 매출액이 매년 감소하는 등 5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던 해피콜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지난해 이스트 브릿지파트너스의 파트너인 자브린 캐피탈에서 150억원을 증자받아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했고, 올해 가수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늘이고 있다. 약점으로 꼽혔던 홈쇼핑 중심의 매출처도 다변화되는 추세다. 2016년 인수 당시 전체 매출 비중의 80%를 차지했던 홈쇼핑 매출은 현재 30% 수준으로 낮아졌다. 오프라인, 온라인, 수출 부문의 비중은 매년 올라가고 있는데 특히 온라인 매출은 매년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스트브릿지-골드만삭스 컨소시엄 측은 "해피콜의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등의 시기와 방법은 결정된 것이 없다"며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추구하기보단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