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선임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신고 후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여성가족부가 군대 내 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1일 "이번 공군부대 내 성폭력 사망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반복되는 성폭력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건의 처리 과정과 전반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현장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여가부는 현장점검 등에 대해 국방부와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앞서 충남 서산에 있는 한 공군 전투비행단에서는 지난 3월 초 한 여성 중사 A씨가 선임 남성 중사 B씨에게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A씨는 '부대 회식에 반드시 참석하라'는 B씨의 압박에 못 이겨 회식 자리에 갔다가 귀가하는 차 안에서 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피해 당일 상급자에게 피해 내용을 신고했지만 소속 부대에서는 조직적으로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의 남자친구까지 회유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들은 장례를 미룬 채 군 당국의 조직적 은폐 및 회유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