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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현지화로는 K스타트업 필패"

김영덕 디캠프 센터장

언어·문화 정통한 지역 공략하고

현지 직원 확대 등 철저한 노력을

권역별 이점 따라 전략도 세워야

김영덕 디캠프 센터장/김미경TV 캡쳐




“우리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하면서 그 나라 언어와 문화에 정통한 창업자나 창업 핵심 멤버가 직접 시장 개척에 나설 때 성공 확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국내 창업 대표 멘토 중 한 사람인 김영덕(사진)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센터장이 지난 4일 한국무역협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스타트업 브랜치 B데이’ 주제 발표자로 나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은 단지 국내 사업의 연장이 아닌 아예 새로운 비즈니스를 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센터장은 서울대 계산통계학을 전공하고 포스코ICT 연구원을 거쳐 1999년 인터파크에 들어가 사내 벤처로 G마켓을 공동창업했으며 롯데액셀러레이터 사업총괄 상무를 역임한 스타트업 생태계 전문가다. 2월 디캠프 상임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5년 사이 국내 창업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생태계 환경도 과거와 다르게 변모했다”며 “하지만 민간 부문의 생태계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이 2012년 설립돼 내년 10주년을 맞는 디캠프의 또 다른 10년의 목표 중 하나로 잡은 것도 글로벌 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로 성장하는 것이다. 디캠프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국내 스타트업 200여 개 중 22% 정도는 이미 해외에 진출했거나 관심을 갖고 있다. 해외 진출 스타트업의 80%는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그는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성공 요인을 분석해보면 타기팅·현지화·네트워크로 간추려진다”며 “특히 직원 몇몇을 파견하는 데 그치고 현지 직원 채용에 소극적이면서 말로만 하는 ‘현지화’로는 승산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디캠프가 직접 투자한 고피자의 경우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이미 싱가포르에 직영 매장 6곳을 세웠는데 이 회사의 임재원 대표는 싱가포르경영대(SMU)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 센터장은 “창업자가 시장을 완전히 파악하고 정통한 지역을 확실히 타기팅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오디오 방송 플랫폼을 운영하는 마이쿤의 최혁재 대표도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직원의 3분의 2를 반드시 현지인으로 채용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인력·구매·마케팅 등 국내와 다른 시장을 개척하는 데는 기존 생각을 완전히 바꾸는 태도부터 필요하다”며 “핀테크 창업에 우호적인 영국이나 플랫폼 사업이 유리한 동남아 등 나라마다 시장 진출 이점이 큰 영역도 미리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함께 발표에 나선 김동우 더시드랩스 대표도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은 이제 숙명이 됐다”며 “동남아 등 소비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는 곳은 국내 사업의 성장성을 검증하는 기회가 되는 만큼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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