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오는 2023년 1월까지 정지한다. ‘트럼프의 입’이나 다름없던 SNS 사용이 막히면서 내년 11월 중간선거 전후로 세 확장을 도모하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4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최소 2년간 정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의사당 난입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7일 페이스북은 그가 폭력을 선동했다며 계정을 정지했는데 이 조치를 2023년 1월 7일까지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복원 여부는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계정이 복원되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가로 페이스북의 콘텐츠 규정을 위반하면 가중 제재를 받게 돼 계정이 영구 정지될 수도 있다.
자신의 계정을 영구 정지한 트위터에 이어 페이스북 사용까지 막히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2020 대선에서 내게 투표한 유권자 7,500만 명에 대한 모욕”이라며 “페이스북이 나와 다른 이들을 검열하고 침묵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2020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궁극적으로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원의 지지를 발판 삼아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다. 4월에는 “2022년 중간선거 직후가 (대권 재도전을 선언할)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SNS 사용이 막히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개인 블로그 ‘도널드 트럼프의 책상에서’를 열었지만 방문자 수가 적어 이를 폐쇄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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