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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시험대 오른 건 윤석열 아니라 공수처”

공수처, 직권남용 혐의로 尹 수사 개시

이준석 “공수처, 국민들이 지켜볼 것”

주호영 “문재인 정권이 본색 드러내”

나경원 “장기 집권 꾀하는 민주당 계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에 있는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전시물을 관람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이준석 후보가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과 관련해 “시험대에 오른 것은 윤석열 총장이 아니라 공수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수처가) 권력의 압박에서 자유롭게 이 사안을 다룰 수 있는지, 수사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이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른 당권 주자들도 SNS를 통해 공수처의 윤 전 총장 수사가 문재인 정권의 ‘윤석열 죽이기’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는 SNS에 “신독재 플랜이 다시 시작됐다”며 “저와 우리 당이 온 몸을 던져 막으려 했던 공수처는 이렇게 철저하게 ‘야권 탄압’의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묵과할 수 없는 정치 보복이다. 유력 야권 주자를 모조리 주저 앉히고 장기 집권을 꾀하겠다는 민주당 계략의 단면”이라 덧붙였다.



주호영 후보도 “문재인 정권이 윤 전 총장을 향한 정권의 마각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이 정권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해 온 ‘직권남용’ 혐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로소 정부·여당이 야당의 비토권까지 빼앗으며 공수처 출범을 강행한 이유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직권남용죄를 남용하다가 문재인 정권에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경고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4일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정식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앞서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 2월 8일 ‘윤 전 총장과 검사 2명이 2019년 5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부실 수사한 의혹이 있다’며 이들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이어 3월 4일에는 윤 전 총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을 받는 검사들에 대한 수사·기소를 방해했다며 그와 조남관 전 대검 차장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공수처는 최근 사세행에 이 두 사건을 입건했다는 사실을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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