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부의 한 마을에 생긴 거대 싱크홀이 계속 커지고 있다. 인근 가옥과 동물도 삼켜질 위기에 처했다.
10일(현지시간) 텔레비사 등 멕시코 언론과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푸에블라주 사카테펙의 들판에 지난달 말 처음 생긴 싱크홀의 지름이 현재 126m까지 커졌다. 축구장이 들어가고도 남을 면적이다. 깊이는 건물 5~7층 높이인 15~20m다.
외딴 농가 인근에 생긴 이 싱크홀은 처음 생겼을 때만 해도 지름 5m 정도였다. 그러나 싱크홀은 인근 땅을 삼키며 계속 커지고 있다. 싱크홀 옆에 있던 유일한 주택 한 채도 일부가 붕괴돼 싱크홀에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주변에 사는 개 두 마리도 싱크홀에 빠졌다. 동물보호단체가 공개한 드론 영상엔 개 두 마리가 싱크홀 중턱에서 드론을 향해 짖는 모습이 담겼다. 개들이 어떻게 싱크홀에 들어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루이스 미겔 바르보사 푸에블라 주지사는 이날 싱크홀에 갇힌 개들을 구출하는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개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위험하게 하는 상황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도 계속 넓어지고 있는 싱크홀이 왜 생겼는 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일부 주민들은 인근 공장들이 과도하게 지하수를 추출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지하에 흐르는 물살 때문에 발생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실제로 싱크홀의 바닥엔 물이 들어차 있다.
보기 드문 미스터리한 광경에 이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기도 한다. 당국은 추가 지반 침하 우려를 들어 싱크홀 주변에 울타리를 쳐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드론 촬영을 제한하고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