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부 국제기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은 미국이 코백스를 통해 5억회 분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제공을 약속한 중저소득국에 북한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가비 대변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논평을 통해 “미국이 기부하는 (코백스를 통한) 백신을 받는 중·저소득국가에 북한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5억 회분을 구매해 코백스를 통해 92개 중·저소득국가와 아프리카연합(AU)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2억 회분은 올해 안에, 나머지 3억 회분은 내년 상반기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젤리나 포터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코백스와의 조율을 통해 백신이 어디에 지원될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00만 회분과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 2,000만 회분을 더해 총 80,000만 회분을 전 세계에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북한에 공유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코백스를 통한 우회적인 기부는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한편, 당초 북한은 코백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9만2,000회분을 배정받았고, 지난달 170만4,000회분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공급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과 동시에 북한은 접종 대상자 등 상세한 계획을 공유하지 않고 있어 차질이 생긴 것으로 관측된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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