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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폐기량 알려주니 기업 스스로 배출 줄여"

김근호 리코 대표

폐기물 처리 전과정 데이터 제공

기업, 배출량·처리비 앱으로 확인

수거·운반 전문업체 10곳과 제휴

650개 대형 급식업체에 서비스

김근호 리코 대표 /사진제공=리코




“음식 폐기물도 택배처럼 처리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고 투명해져야 합니다. 식품·급식업체들이 음식 폐기물 데이터를 기초로 처리 비용과 배출량을 줄이도록 돕는 서비스를 고도화하겠습니다.”

폐기물 관리 스타트업 리코의 김근호(38·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배출 폐기물에 대한 기업 책임이 강화되고 있어 이에 맞는 체계적 관리·처리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코가 지난 2019년 초 내놓은 플랫폼 ‘업박스’는 폐기물 처리 전 과정의 데이터를 배출기업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업이 업박스에 폐기물 사항을 입력하면 리코가 데이터베이스로 적합한 수거·처리 업체를 연결해주고 기업은 배출량, 처리 비용부터 최종 재활용 데이터까지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5ℓ 단위 눈금이 새겨진 전용 수거용기에 담기는 폐기물 배출량 정보부터 수거·운반을 거쳐 마지막 퇴비화되는 재활용 과정모습까지 찍어 기록된다.

김 대표는 “그동안 기업들은 음식 폐기물을 수거 업체가 잘 처리해줄 것으로만 믿고 맡기는 게 관행이었고 그 때문에 체계적 관리도 어려웠다”며 “실시간 데이터와 물류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업박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일부 수거·운반도 서비스하는 리코가 현재 중개하는 지역은 서울과 성남 등 경기 남부다. 수거·운반 전문 업체 10여 군데와 손잡고 GS리테일·신세계푸드·CJ푸드빌·푸디스트 등 주로 대형 급식 업체 등 650여 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기업의 배출 폐기물에 대한 책임 범위가 넓어지면서 디지털 관리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음식 폐기물 배출 사업장은 직접 폐기물의 수거·운반·재활용을 담당하거나 이를 위탁 업체에 맡겨야 한다. 최근 환경부도 불법 폐기물이 발각되면 처리 업체는 물론 의뢰 업체에도 책임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그는 “현행법상 음식 폐기물은 전량 재활용 처리해야 해 기업 스스로 얼마나 버리는지 인지하는 추세”라며 “업박스를 통해 배출량을 초반보다 10%까지 줄인 기업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업박스를 이용한 하루 처리량은 약 40톤. 서비스 2년여 동안 누적 처리량은 1만7,000여 톤에 이른다. 이를 통한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2만 7,000㎏을 웃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산업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시카코·샌프란시스코에서 주식 옵션트레이더로도 일했다. 병역 해결을 위해 귀국 후 소프트웨어벤처에서 근무한 그는 시장 규모에 비해 서비스 인프라가 뒤떨어진 폐기물 처리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신하고 2018년 리코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올해 수거·처리 파트너 업체를 10군데 이상 추가로 늘리고 서비스 기업과 지역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영세 사업자도 이용하도록 시스템 수준을 높일 계획”이라며 “음식 폐기물 시장의 기준을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박스 전용 수거통에 담긴 음식 폐기물 정보를 리코 직원이 입력하고 있다. /사진 제공=리코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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