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강해지는 가운데 노후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도봉구까지 들썩이고 있다. 창동주공 17~19단지 등이 잇따라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데다, 11년간 멈춰있던 창동민자역사 공사가 재개되면서 수혜를 입게 될 인근 지역의 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 영향으로 도봉구는 최근 1주간 주택가격이 0.16% 올라 서초구(0.18%)에 이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창동주공17단지와 창동상아1차아파트가 최근 나란히 재건축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을 통과했다. 예비안전진단은 재건축의 가장 초기 단계다. 앞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창동주공18·19단지는 정밀안전진단을 준비중이며, 창동주공 1~4단지는 재건축 추진을 위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에 집값도 오르고 있다. 창동주공17단지 전용 49.94㎡의 경우 이달 1일 3층이 6억4,7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평형은 지난해 12월 12층이 5억1,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된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반년 사이에 1억3,700만원이 올랐다. 창동주공17단지는 1989년 7월 준공된 1,980가구 대단지로 전용 36.16~49.94㎡의 소형으로 구성됐다. 상아1차 역시 전용 45.54㎡(12층)가 지난 달 18일 6억원에 거래되며 사상 처음으로 6억원대에 진입했다. 1987년 준공된 상아1차는 694가구 규모다.
정부와 서울시가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 양도 제한 시기를 기존 조합설립인가 이후에서 안전진단 통과 이후로 대폭 앞당기기로 한 것도 안전진단 추진 초기 단계인 도봉구 일대 재건축 단지에는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새 규제 방안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을 오는 9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11년간 발이 묶였던 창동민자역사 공사가 최근 재개되며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점도 인근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도봉구 아파트값은 크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도봉구는 지난 7일 기준 주간 주택가격 상승률 0.16%를 기록, 서초구(0.18%)에 이어 서울 2위에 올랐다. 또 4주 연속 0.1%대의 주간 상승률을 보이며 최근 4주 동안 0.43% 상승, 노원구와 강남3구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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