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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문화
[뉴요커의 아트레터] 아픔을 화려한 예술로···니키드 생팔

[뉴요커의 아트레터] ⑥니키드 생팔

모마P.S.1에서 회고전 9월까지 열려

니키드 생팔의 1998년작 '타로가든'에 사용된 모델링 조각이 뉴욕현대미술관(MoMA) 분관 격인 모마P.S.1의 작가 회고전에 선보였다.




뉴욕현대미술관(MoMA·이하 모마)은 뉴욕 한복판에 위치한 본관 외에 맨해튼 동쪽 다리 건너편 롱아일랜드시티에 분관인 모마P.S.1을 두고 있다. 맨해튼의 모마 본관이 저명한 19~20세기 작품들을 소장하고 전시한다면 모마 P.S.1은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덜 알려져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에 힘쓰고 있다.

원래 P.S.1은 독립적인 현대미술센터였다. 버려져 폐허가 된 건물을 예술가 스튜디오와 전시 공간으로 바꾸고자 지난 1971년에 세워진 기관인데, 뉴욕이 현대 미술의 메카가 되면서 함께 성장했다. 1997년 지금의 위치에서 재개관했고, 2000년부터 공식적으로 모마와 합병했다. 동시대 미술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모마 P.S.1은 비토 아콘치, 데이비드 하몬스, 김수자, 데니스 오펜하임 등 대중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개념미술이나 미디어 및 퍼포먼스 작업을 중심으로 기획하고 있다. 미술 뿐만 아니라 음악, 건축, 영화까지 모마보다 더 포괄적으로 현대미술을 다룬다고도 할 수 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분관 격인 모마P.S.1에서 한창인 니키드 생팔의 회고전 전경.


이 모마 P.S.1에서 오는 9월 6일까지 프랑스계 미국 작가 니키 드 생팔(1930~2002)의 전시가 열린다. 200여 점이 넘는 조각, 미디어, 회화, 설치,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미국에서 열린 작가의 첫 메이저 전시인 만큼 뉴요커들의 반응이 뜨겁다.

니키 드 생팔은 미술을 공식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다. 18살의 첫 결혼이 순탄치 못했던 그는 약물 과다 복용 및 정신 질환을 앓게 됐다. 이 시기 생팔은 집안일 대신 붓을 잡게 됐다. 이혼 후 유럽을 여행하던 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의 건축물들, 특히 구엘 공원을 만난 후 상상력의 가능성에 눈을 떴다. 훗날 가우디의 건축은 생팔이 196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공공 미술 및 건축 작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니키 드 생팔이 이탈리아 토스카니 지역에 조성한 ‘타로가든’을 위한 모델링 조각들.


생팔의 다양한 작업들 중에서도 공공미술과 건축 작업들이 이번 전시의 주축을 이룬다. 생팔의 본격적인 공공 미술 작업에는 첫 이혼 후 만난 연인이자 예술적 동지였던 스위스 태생 조각가 장 팅글리의 영향이 크다. 팅글리는 움직이는 미술이라 불리는 키네틱 조각으로 유명하지만, 공공장소에서 거대한 스케일의 분수대와 같은 야외 건축 작업들을 많이 했기에 생팔의 대형 작업에 많은 도움을 줬다.

니키 드 생팔이 이탈리아 토스카니 지역에 조성한 ‘타로가든’을 위한 모델링 조각들.




가우디의 구엘 공원에서 영감을 얻은 생팔은 1979년 이탈리아 토스카니 지역에 땅을 구입해 ‘타로가든’의 조성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한다. 전시장에 널따랗게 자리 잡은 테이블 위에 30㎝ 정도 크기의 작은 모델링 조각들이 10여개 정도 올려져 있다. 생팔은 타로가든 조성에 앞서 이 같은 모델링 작업을 수년 간 진행하면서 공간을 구상했다. 시험용 사전작업이었음에도 작품의 선·형태·색이 극도로 섬세하다. 이것들은 거대한 크기의 콘크리트 조각들로 다시 태어났고 세라믹과 거울 타일들이 입혀졌다. 타로가든은 가우디의 구엘 공원을 능가하는 크기의 조각들로 1998년에 채워졌고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생팔은 타로가든을 완성한 후 “여성 예술가도 거대한 스케일의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니키 드 생팔이 프랑스 파리 '스트라빈스키 분수'(1982) 조성을 위해 그린 드로잉.


다른 쪽에는 생팔이 제작한 향수·조명·주얼리 같은 아트상품들도 전시돼 있다. 타로가든 조성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던 작가는 이러한 상품들을 판매해 수익을 얻어 비용을 충당했다. 생팔은 공공미술 못지 않게 영상에도 관심이 컸다. 장편영화를 제작했는가 하면 안데르센의 원작에 기반한 TV 시리즈 작업도 진행했다. 안데르센의 우화를 상상하며 제작한 조각들이 영상의 배경에 놓였는데, 그 조각 중 하나인 ‘Le palais (Auberge)’는 다양한 동물에서 영감을 받은 유기적 형태의 건축물이 아이들의 놀이터처럼 조성됐고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는 조그마한 인체 형상의 조각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니키 드 생팔이 안데르센의 우화에서 영감을 받아 1978~79년 영상작업의 배경용으로 제작한 조각 ‘Le palais(Auberge)’


전시 후반부에는 생팔의 평면 드로잉, 회화 작품이 중점적으로 배치됐다. 얼핏 아이들의 동화책 같은 느낌이 드는 그녀의 평면 작업에는 글씨와 그림들이 화려한 색채와 함께 뒤섞여 있다. 생팔은 이같은 작업을 에이즈 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평소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던 생팔은 1980년대 중반 전 세계에 확산되던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AIDS: You Can’t Catch It Holding Hand’ 등의 책을 출판하며 에이즈 예방교육에 열을 올렸다.

생팔은 여성 작가로서의 삶, 기념비적인 거대한 스케일의 작업, 다양한 퍼포먼스 작업 등을 펼치며 전통적인 미술 관행을 거부했다.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했던 그녀가 올 봄에 뉴욕 맨해튼의 ‘살롱(Salon) 94 갤러리’의 회고전과 더불어 모마 P.S.1의 전시와 함께 재조명 받고 있다. /글·사진(뉴욕)=엄태근 아트컨설턴트



※필자 엄태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뉴욕 크리스티 에듀케이션에서 아트비즈니스 석사를 마친 후 경매회사 크리스티 뉴욕에서 근무했다. 현지 갤러리에서 미술 현장을 경험하며 뉴욕이 터전이 되었기에 여전히 그곳 미술계에서 일하고 있다.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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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친절한 금자씨는 예쁜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대미술은 날 세운 풍자와 노골적인 패러디가 난무합니다. 위작 논란도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착한미술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으로 쏘다니며 팔자 좋은 기자. 미술, 문화재 전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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