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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일어나길 빌고 있다"…애타는 美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실종자 가족들

12층짜리 아파트 붕괴…1명 사망·99명 실종

인근 주민센터에 모인 생존자·가족들 발 동동

플로리다주의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과 가까운 서프사이드 주민센터에 사람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24일(현지시간) 새벽 12층짜리 아파트가 붕괴한 뒤 인근 주민센터에는 사고 생존자, 실종된 이들의 가족 등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모여 발을 동동 굴렀다.

AP통신은 생존자 중 일부는 허공을 쳐다보거나 통곡하고, 집을 잃은 이들은 새 거처를 알아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붕괴 현장에서 몇 블록 떨어진 서프사이드 주민센터 앞 도로에서 아드리아나 치는 휴대폰으로 오빠 에드가 곤잘레스와 관련한 뉴스를 검색하고 있었다. 치는 오빠의 아내와 딸이 사고 당시 4개 층 정도 높이에서 추락해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오빠의 아내는 간, 골반, 무릎 등을 다쳐 혼수 상태에 놓였으며, 조카는 다리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치는 "아무도 오빠한테 연락을 못 받았다는데, 어떤 정보라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센터로 피신한 에릭 드무라(40)는 "모든 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무너진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10층에 3년째 거주 중이었다. 그는 전날 여자친구 집에서 지내 목숨은 건졌지만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잃었다. 그는 "노숙자 신세가 됐다. 각종 공문서, 카드, 돈 등 모든 것을 잃었다"면서 "현장에 방금 도착했는데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의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과 가까운 서프사이드 주민센터에서 한 여성이 어디론가 연락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밥 엘리스는 아파트 7층 주민이자 친구였던 루슬란 마나시로브 부부에 1시간마다 전화했다. 전화 신호는 갔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엘리스는 "솔직히 친구들이 생존하지 못한 것 같다. 살았을 리가 없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레이철 스피겔은 사고 소식이 들리자마자 서프사이드에 도착해 아파트 6층 주민이었던 어머니를 찾았지만 아직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는 현재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아버지와 오빠들도 오고 있다고 했다.

붕괴한 아파트 4층에 살던 77세 고모의 소식을 기다리는 러즈 마리나 페나는 워싱턴포스트(WP)에 “고모가 20년간 살면서 유지보수가 잘 안되는 데도 불평한 적 없다”면서 "기적이 일어나길 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이번 사건이 2001년 9·11테러 직후를 연상시킨다고 WP에 말했다.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는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약 30초만에 절반이 무너졌다. 현재까지 1명이 사망했고 99명은 실종 상태다. 당국은 이 중 사고 당시 몇 명이 아파트에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구조가 진행될수록 사망자 수는 늘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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