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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 보고서 뚫고···이마트 5% 뛰었다

'국내 이커머스 2위 입지' 호평에

주가 석달반 만에 최대폭 치솟아

"이자부담만 年 400억…지표 악화"

CLSA는 '매도' 의견·목표가 낮춰





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의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단번에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2위 입지를 꿰차게 된 이마트는 이베이가 가졌던 강점을 흡수하며 ‘토털 커머스’ 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는 호평이 있는 반면 인수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투자 지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 또한 상당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5.10% 오른 16만 5,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올 3월 3일(8.50%) 이후 약 석 달 반 만에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베이 인수를 둔 여러 잡음을 줄이고 불확실성을 덜면서 주가가 뛰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마트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 온라인쇼핑 선두권에 올라서게 된다.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네이버(27조 원), 쿠팡(22조 원), 이베이(20조 원) 등의 순서로 차지한다. 신세계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거래액은 4조 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베이와 SSG닷컴의 규모를 합치면 외형적으로 쿠팡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두 회사가 실질적 조화를 이룰 부분도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령 공산품 위주로 취급하며 쿠팡에 밀려왔던 이베이 입장에서는 신선 식품 등의 분야가 보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이베이가 가졌던 270만 명에 달하는 고객망, 정보기술(IT) 역량 등을 확보함으로써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상장 모멘텀 또한 기대해볼 만하다는 해석도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SG닷컴 상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으며 중장기적으로 쓱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합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마트의 e커머스 거래액과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를 감안하면 현재 이마트 시총은 저평가된 상태”라고 했다.

반면 비판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우선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마트가 그간 확보한 현금 등을 감안하더라도 자금 조달이 필요한데 이 경우 이자 부담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차입 비용을 1조 5,000억~1조 6,000억 원으로 보고 연간 400억 원의 이자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시장에서 입지를 잃고 있는 이베이의 회복을 위해 마케팅 비용 등이 들어가면 이익 지표가 악화되는 것은 뻔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이를 두고 ‘잠재적 승자의 저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매도’ 의견과 함께 13만 9,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특히 ‘1+1=2’의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이마트가 ‘플러스 알파’를 어떻게 만들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지을 주요 변수라는 해석이 많다. 이마트가 풀어야 할 숙제가 그만큼 쌓여 있다는 의미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 상승과 상장 기대감 등으로 주가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지만 시장 경쟁 심화와 실적 부진 불확실성이 주가를 누를 수도 있다”며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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