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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총괄' 윤태호 반장 "요양 시설서 확진자 사망, 가장 가슴 아팠죠"

대학으로 돌아간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

521일간 방역 일선서 책임자役

시스템 보완 대선 키어젠다 될 것

국민 개개인 방역 참여 감사

방역 수칙 잘 지켜주시길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과제들을 잘 정리해 장기적 플랜을 준비해야 합니다."

지난 30일 코로나19 방역 총괄의 임무를 마치고 교단으로 돌아간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방역·의료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취약한 부분들이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반장은 지난 2018년 시작한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임기를 마치고 기존에 근무했던 부산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로 돌아간다. 그는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경계’로 격상한 지난해 1월 27일부터 꾸려진 중수본의 방역총괄반장을 겸임했다. 2018년 메르스 사태 당시 ‘메르스 대응 지원단 총괄반장’으로 활약하며 메르스 조기 종식을 이끈 바 있다.

윤 반장은 “사회·경제 시스템이 어떻게 나가야 할지 장기적 플랜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며 “그것에 대한 평가 시점이 내년 대선이 아닐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공공 의료 등 취약한 사회 체계를 재정비하는 것이 아마도 내년 대선 때 키(key)어젠다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윤태호(왼쪽)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연합뉴스


중수본 관계자들은 521일간 중수본 방역총괄을 담당했던 윤 반장의 대체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 6일간 국가 방역을 위해 헌신해 온 그의 행보를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윤 반장이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일까. 그는 생활치료센터를 도입했던 순간을 꼽았다. 그는 "생활치료센터가 병상 부담을 대부분 해소했다"며 "그 이후로 집에서 대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사망률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감염병 위기 대응 상황에서 우리가 노력하면 반드시 변화가 뒷따른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정책적 효과가 다음날 바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고생하고 노력한 보람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부연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연합뉴스




윤 반장은 집단감염을 막지 못해 희생자가 발생했을 때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요양 병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반복적으로 이뤄져 그 사이에 확진자가 사망할 때가 가장 슬펐다”며 “감염병은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데 병상을 확보하려고 하면 1~2주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요양 병원들이 한 방에 10명씩 거주하는 경우도 많고 병원 단독 건물이 아니라 빌딩 사이 층에 들어가 있으니 감염 관리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그런 현실을 보면서 왜 그렇게 허가를 해줬을까 생각도 들었고, 대응하려고 했는데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를 대응하는 동안 ‘방역과 일상과의 조화’를 최우선했다. 윤 반장은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의 입장에서는 봉쇄 조치가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지만 코로나19는 근절하기 어려운 속성을 갖고 있어 바이러스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중요했다”며 “삶과 관련된 요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엄청나게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연합뉴스


윤 반장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국민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만으로 힘들 국민과 거리 두기 조치에 많은 부분을 포기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감사하다”며 “국민 개개인이 믿고 참여해주셨던 게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상생활을 1년 5개월 억압해왔는데 당분간 이어가달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들다”며 “그것 외에는 다른 답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국민들에게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윤 반장은 일상 회복을 위한 방법으로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을 꼽았다. 지난 4월말에 아스트라제네카(AZ) 1차 접종을 받은 윤 반장은 이달 중 2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는 "백신 접종이 델타 변이바이러스 유행을 어느 정도 차단할수 있다고 알려졌다"며 "예방접종률이 올라갈수록 일상생활에 가까워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접종으로 사회가 더 안전해진다는 것을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2차 접종을 완료할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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